박요한 ‘새 LA한인회’ 창립
상태바
박요한 ‘새 LA한인회’ 창립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7.0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열 막기 위해 새 LA한인회 설립합니다”


“저 자신과 스칼렛 엄 두 사람 모두 동시 사퇴하고, 재선거를 추진할 것을 제안 합니다.”

100만 동포들이 살고 있는 최대 한인사회에 또 다른 한인회가 출범한 것인가.

지난달 30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는 새로운 한인회가 창립했다.  새로운 한인회의 공식 명칭은 ‘새 LA한인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요한 회장은 이날 창립식을 갖고, 한인사회와 차세대육성을 위하여 모금운동인 ‘Heritage Foundation(헤리티지재단) 설립 추진’ 등의 공약을 발표하며, 공식적인 출범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그렇지만 ‘새 LA한인회’가 이날 발표한 공약처럼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지는 미지수.

조금 어패가 있는 설명이지만, 박요한 회장이 새 한인회의 창립 기념사에서 발표한 가장 큰 공약이 ‘LA한인회와의 통합’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여러 단체장님들과 함께 동포들의 공청회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여 하나의 한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다시 말해 한인사회가 둘로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또 다른 한인회를 만들었다는 논리이다.

지난 5월 제30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박요한 후보의 자격 박탈로 단일후보가 된 스칼렛 엄 현 한인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공고한 것이 불공정했고, 이러한 과정이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본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은 “이렇게 한인회가 갑자기 탄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저는 그걸 인정하지는 못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말해 통합이 쉽게 이루어질지 낙관하기는 어렵다.

또한 LA한인회를 지지하는 ‘LA한인사회 분열저지 대책위'라는 단체가 출범해 지난달 21일 ‘새 LA한인회'라는 분열단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놓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지 언론도 두 개로 갈라진 한인회의 모습을 보고 “차라리 두 한인회다 없어지는 게 낫다”는 냉소적인 한인들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도 통합과정의 난항을 예측케 한다.

한편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스칼렛 엄 29대 한인회장은 지난달 30일 LA 한인타운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30대 회장 취임식을 가진 바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