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한인회 임남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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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한인회 임남희 회장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6.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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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있는 서울공원을 아시나요?”
파리 서부의 볼로뉴숲 북쪽에는 유료공원인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안에 ‘서울공원’이라 이름 붙여진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서울과 파리 두 도시간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한불우호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추진돼 2002년 3월 25일 완공된 것이다.

면적은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전체 5만7,000여평 가운데 1,407평에 불과하지만 공원 중앙에 위치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년이 흐른 2010년 현재 파리의 서울공원은 파리에서 한민족문화를 알리는 요람이 될 것이라는 출범 당시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요. 관리사무소에 물어봐도 한국에서 관리하는 거지 자기들이 하는 게 아니라고 하네요.” 재불한인회 임남희 회장의 말이다.

재불한인회는 프랑스에 있는 유일한 한국 공원인 서울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가위축제를 매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서울공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정자는 오르지도 못하게 막아놓고, 연못도 아이들이 빠질 염려가 있다고 접근도 못하게 막아놓았어요. 담장으로 서울공원을 외부와 격리시켜 놓은 것도 문제예요.”

재불한인회는 서울공원을 파리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주말에 정기적으로 공연을 개최하거나 다도 시연 같은 것을 해서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서울공원을 파리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임 회장은 지난 9일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만찬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공원의 관리 실태를 설명하고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서울시 사무소가 파리에 파견 나와 있어요. 사무소를 찾아가 서울공원을 잘 관리해 달라고 했더니 ‘우리는 힘이 없다. 한인회 차원에서 잘 해달라’고 합니다. 아니 서울공원이란 이름을 붙이질 말든가. 만들어 놓고 나 몰라라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임 회장의 이유 있는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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