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뒤에 붙은 ‘짱’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없다. 딱 하나 있는 뜻은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라니 지금 쓰이는 의미는 아니다. ‘짱’이 시대에 따라 생겨난 은어라는 이야기다.
‘짱’의 유래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 ‘장(長)’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반장, 국장, 사장, 의장 등 어떤 단체나 조직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장’의 발음을 되게 해서 ‘짱’이 되었고 그 의미가 확대되어 ‘최고’라는 뜻을 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글학회 게시판에서 김무림씨는 “짱은 표준어가 아니지만 어원은 장(長)이 유력하다. 중국어 발음이 우선 ‘짱’에 가깝고 뜻도 잘 부합된다. 일본어에서 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를 때도 ‘짱’에 가까운 발음으로 말하는데 이 말의 어원도 ‘장(長)’이라는 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에서 여자아이를 친근하게 부를 때 쓰는 ‘짱(ちゃん)’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일본에서 가수 보아를 ‘보아짱’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논란이 있지만 한국에서 ‘짱’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게 쓰인다. ‘노짱(노무현 대통령)’, ‘안짱(안대희 중수부장)’처럼 사람을 일컬어 부르면 그 말속에 애정과 신뢰가 담뿍 담겨있다. 또 노래짱, 인기짱처럼 상황을 지칭할 때도 편리하다. 최고라는 뜻으로 쉽게 통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짱’이 시대를 풍미하는 언어로 쓰이고 있다. 또 짱에 등극하면 일약 스타가 되니 너도나도 ‘짱’이 되어 보는 것이 소원이다. 언젠가 이 ‘짱’ 언어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는 학자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5.0)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