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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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6.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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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도움과 세대교체가 필요합니다.”
▲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최병호 회장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사진)은 독일 중부 뒤스부르크에서 거주한다.

이곳은 루루강 주변을 따라 여러도시가 형성된 곳으로 공업이 유명하다. 그래서 70년대 독일에 건너간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이 많이 유입된 곳이다.

“70년 12월 파독광부로 건너가 3년을 근무하고, 간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18년을 근무하다가 90년대 초반 가구업을 시작했지요.”

순조롭던 최 회장의 사업은 97년 IMF를 겪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가구사업에서 업종을 전환했다. 김치 제조업이 그의 선택이었다.

“포장 김치제품은 유통기간이 생명입니다. 제가 만든 김치는 7~8개월 동안 냉장유통이 가능해 독일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뒤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프랑크푸르트, 벨린까지 공장을 확대했다. 김치제품으로만 연간 5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린다.

그가 재독한인총연합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해 8.15행사부터였다. 당시 그는 뤼스부르크 한인회장을 맡고 있었지만, 전임 회장인 이근태 회장의 요청에 나선 것이다.

“제가 독일 내 지역한인회 40여곳을 다니면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독일 내 지역한인회 상황도 알게 되고 친분도 쌓았습니다.”

결국 최 회장은 지난달 1일 총회에 단독으로 회장후보에 나서 당선됐고 지난 29일에는 취임식도 마쳤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평했지만, 동포들이 그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총연에는 젊은 피를 수혈했습니다. 임원 33명 중 8명을 등용했지요. 지금까지 1세가 모든 것을 맡았다면, 이젠 2세나 차세대들이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임기 2년 동안 그는 몇몇 숙원사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1세중 연금생활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금만으로는 제대로 된 생활이 어렵기에 총연차원에서 공동 생활 공간을 만들어 힘을 보태줄 예정입니다.”

그는 또 재독동포가 한국을 방문할 때 편하고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숙소를 만들 예정이다. 재독동포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총연이 해야 될 일이라고. 하지만 그는 큰 걱정거리가 있다.

“독일 내 30여 한글학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 정부 예산이 삭감됐다고 합니다. 이게 큰 문제입니다. 한글을 동포 차세대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민족의 자산이 되는데... 이를 위한 대책이 꼭 필요합니다.” 힘주어 말하는 그는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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