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출신 총영사의 남다른 수상소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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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출신 총영사의 남다른 수상소감 눈길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6.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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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아닌 해외동포 입장으로”
본인 역시 재외동포 출신으로 참정권, 복수국적 등 다양한 재외동포 현안에 투신해 온 바 있는 LA 김재수 총영사의 소감은 각별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과 함께 치러진 시상식에 수상자로 나선 김 총영사는 “오늘 이 자리서 여러 동포 분들을 만나고 보니 내가 재외동포인지 총영사인지 혼동이 올 지경”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편으로는 송구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라고 밝힌 김 총영사는 “도미 이후 죽 미국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살았던 제가 해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숙명적인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총영사가 본격적으로 해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부 귀국 해외동포 자녀의 징집 문제가 미주 동포사회의 큰 이슈였다.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김 총영사에게 현지 한인들의 병역법 관련 문의가 쏟아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충분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 김 총영사의 설명이다.

“한인 군입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고 김 총영사는 당시의 막막했던 심경을 설명했다.

결국 이 문제를 헌법소원으로까지 제기했던 것이 오늘날 김 총영사가 미주한인사회에 본격적으로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한인 변호사로 활약했던 경험은 김 총영사가 미주한인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피부로 느끼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더없이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유재건 전 국회의원은 김 총영사의 수상을 두고 “현지 한인 변호사를 총영사로 발탁한, 우리 외교부로서는 일종의 테스트였을 것”이라고 회고하면서도 “몇십년 외교부서에서 봉직한 분보다 더 인정을 받고 있다”는 말로 아낌없는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에 김 총영사는 “외교관으로서 경험이 없었지만 해외동포로 생활한 경험은 있어 여러 선배님들과 동포들에게 붇고 배우며 정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름 노력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일갈했다.

담당자들의 현장방문서비스를 의무화시키는 등 민원서비스의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총영사에게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이 보내는 박수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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