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지역 유일의 우리말 극단 ‘고려극장’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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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지역 유일의 우리말 극단 ‘고려극장’ 내한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6.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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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서 ‘까드릴 마누라 바꾸기’ 공연

구소련 지역에 현존하는 유일의 고려말 공연단체인 ‘고려극장’이 19일 내한한다.

제 28회 전국연극제를 개최하는 사)한국연극협회는 “이번 연극제에 해외 초청공연 부문으로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의 ‘까드릴 마누라 바꾸기’가 공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려극장’은 23일 오후 4시와 7시30분 각각 2차례에 걸쳐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올해로 창립 77주년을 맞이하는 ‘고려극장’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매년 우리말로 연극 공연을 올리고 있는 현지 유일의 고려인 극단이다. 그 역사가 구 소련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할 만큼 유서와 전통을 자랑한다.

극단 측은 “1932년 9월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설돼,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당한 이후 극단의 배우들이 중앙아시아에 산재해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위문하기 위한 목적으로 순회공연단을 조직해 활동한 것이 오늘 날 고려극장의 효시”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극협회의 변서희 씨는 “지금까지 고려극장이 우리 민족의 문화와 예술을 부흥하고 보존하는 위업을 이어왔다”며 “현재 3~4대의 고려인 배우들이 전세대가 지켜온 우리말 연극을 자랑스럽게 지키고 있다”고 초청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한국연극협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국연극제는 지방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 연극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11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개막행사, 15개시․도 대표극단의 초청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며, 해외극단으로는 유일하게 고려인 극단인 ‘국립극장’이 초청돼 주목을 받고 있다.

연극제는 오는 30일 오후 3시 폐막식과 시상식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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