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참여, 다문화 출신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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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참여, 다문화 출신 당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6.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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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 선거 다문화 사회로...
수만 명의 재외국민들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정치적 힘을 발휘했다.

지난 2일 재외국민도 국내선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6.2지방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2007년 국회에서 해외동포참정권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 지방선거에도 재외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참여 가능한 유권자는 총 5만8,000여명. 대부분 영어권 국가로 집중돼 미국 2만9,000여명, 캐나다 9,000명 등이 다수를 이루고, 다음으로 일본 8,700명, 뉴질랜드 4,000명, 호주 2,000명 등이다.

지역적으로 분석해 보면, 재외국민 선거권은 서울(14,951명), 경기(2,018명) 등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밀집됐다. 하지만 정확한 투표자는 아직 집계되지는 않은 상태.

이번 선거에서 재외국민들의 참여와 함께 주목할 점은 재한외국인 선거권자도 12,800여명으로 지난 2006년 투표보다 두 배를 넘었다는 것.

점차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5년 재한 외국인도 영주비자(F-5)를 받고 3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다. 현재 한국에 F-5비자를 받은 사람은 27,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 이라(33. 경기 성남시)씨가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국인이 귀화해 우리나라에서 지방의원이 된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래 처음 있는 일. 한국의 다문화 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는 평가다.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6명의 다문화 출신인사가 출마했다.

한나라당은 이라 씨뿐만 아니라 태국 출신의 센위안 낫티타 씨를 대전시 시의원 비례대표 3번으로 추천했다. 자유선진당도 외국인이 많이 사는 서울의 구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 등지에서 중국 출신의 동포를 구의원 비례대표로 각각 추천했다.

이 씨가 당선이 된 데는 경기도 내 다문화 가정의 표가 적지 않은 점을 인식한 선거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5년 만에 최고 투표율인 54.5%를 기록한 ‘6.2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3,991명이 선출됐다.

관심을 끈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있어서는 민주당 의원 7명, 한나라당 6명, 자유선진당 1명, 무소속 2명이 당선되는 등 민주당이 강세를 띠었다.

----당선자 명단-----

△ 서울시장 오세훈(한나라당·47.4%)
△ 부산시장 허남식(한나라당·55.4%)
△ 대구시장 김범일(한나라당·72.9%)
△ 울산시장 박맹우(한나라당·61.3%)
△ 경기지사 김문수(한나라당·52.2%)
△ 경북지사 김관용(한나라당·75.4%)

△ 인천시장 송영길(민주당·52.7%)
△ 광주시장 강운태(민주당·56.7%)
△ 강원지사 이광재(민주당·53.7%)
△ 충북지사 이시종(민주당·51.2%)
△ 충남지사 안희정(민주당·42.3%)
△ 전북지사 김완주(민주당·68.7%)
△ 전남지사 박준영(민주당·68.30%)

△ 대전시장 염홍철(자유선진당·46.7%)
△ 경남지사 김두관(무소속·53.5%)
△ 제주지사 우근민(무소속·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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