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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에벤키어와 우리말 뿌리는 같아”강덕수 한국 사하친선협회 회장
강덕수 사하친선협회 회장  |  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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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24  13: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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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방송통신대에서 개최된 ‘2010년 제11차 재외동포포럼’에 강덕수 한국·사하친선협회 회장이 연사로 나섰다. 강 회장은 ‘야쿠트인과 에벤키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최근 러시아 사하공화국이 뜨고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50%가 사하공화국에서 나오고 있다. 석유, 천연가스는 비록 개발 초기단계 지만, 매장량만큼은 러시아 전체 35%를 차지한다.

이 나라의 인구는 불과 100만명뿐이다. 면적이 남북을 합친 크기의 15배에 달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 매우 적은 숫자다.

사하는 러시아 여러 행정 구역 중 가장 넓은 것은 물론이요, 세계 여러 국가 행정구역들 중 가장 넓은 곳이다. 모스크바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 사하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LG 등 대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 사하공화국 역시 한국을 경제발전의 롤 모델로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사하공화국은 1990년대에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나는 16년 전 이곳에 사하한국학교 설립자가 되었다. 정말로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내 어느 대학 교수가 사하공화국에 몇 만 달러를 지원해주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교수는 한국학교를 설립해주면 그곳 학생들을 우리나라로 연수시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런데 교수는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고, 그 곳 사람들이 내가 학장으로 있던 외국어대를 찾았던 것이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사하공화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컸고, 한국에 한 번 와보는 게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기에 아쉬움과 배신감은 더욱 컸을 거다.

하여튼 딱한 사정을 듣고 알 수 없는 책임감에 외국어대학교와 사하공화국과 교류 사업을 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부통령이 된 당시 교육감이 과정을 지켜보고 나를 한국학교 공동설립자로 추대했다.

이렇게 해서 설립된 사하한국학교는 다른 국가의 이름이 앞머리에 붙은 유일한 정규학교가 됐다.

중국이 뒤늦게 한국학교를 동양학교로 고치려는 등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사하한국학교는 현지인들에게 태권도, 우리말, 우리문화를 가르쳤다. 최초의 한류를 퍼뜨린 셈이다. 이런 이유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사하공화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다. 한국음식이 사랑받고, 한류의 날도 있다.

다행이 10여 년 동안 학생들과 선생들의 교류관계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부담스럽지만 우리민족은 공격도 침략도 없었기 때문에 협력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하공화국에는 명예영사도 없다. 이런 이유로 내가 대사관 역할, 사하공화국 대표로 소개돼 왔다.

16년 전 문을 연 사하한국학교 250명의 학생이 있으며, 소위 영재학교로 통한다. 입학경쟁률이 6대 1에 달하며, 시베리아 한국문화 전파의 거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하공화국은 이밖에도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말의 근원을 찾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곳에서 10여년 간 매달렸고, 이곳 언어 중 하나인 에벤키어를 배우게 됐다.

한국어의 기원은 어떻게 시작됐는가? 누구도 답하기 어렵다. 그 과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하공화국에는 약 40만의 야쿠트인과 4만의 우리의 외모와 흡사한 에벤키인이 살고 있다. 놀랍게도 이중 4만의 에벤키인의 언어가 한국어와 매우 유사하다.

예를 들어 그 나라 명사 됼, 무, 아미, 아끼 등은 우리말로 돌, 물, 아비, 아찌(아저씨)로 쓰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쟈바는 우리말 잡다로, 오라는 오다로 쓰인다. 가친은 같이로, 아란아란은 아장아장으로 사용된다. 에벤키, 에벤, 나나이어 등이 우리말 어원과 같이 퉁구스-만주어에서 파생됐음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이 나라의 이권만을 노리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의 이미지가 좋지만 순수한 사람들을 이용해 먹는 한국인들이 이를 흐려놓고 있다. 한국의 대외정책도 문제다. 예를 들어 엄청난 부가가치가 있는 그곳 다이아몬드 시장은 우리나라의 높은 특소세로 막혀있다.

기존 국내 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싸게 다이아몬드를 들여올 수가 없다.

인도, 일본, 중국 등이 모두 사하공화국의 광물 시장을 탐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값을 주려하고 단기적인 시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협력자 관계가 되기를 그곳 사람들은 바란다.

사하한국학교의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맺고 있는 교사, 학생 교류가 지속돼야 한다. 사할린에는 고려인 동포도 5천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은 현지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

지나치게 동포만을 확대해 정책을 펼치려는 것은 고루(固陋)하다. 우리민족만을 내세우는 것도 협량(狹量)하다.

언어가 흘러온 과정을 살펴보면 에벤키인과 우리민족은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베리아와 우리나라는 크게 보면 같은 할아버지를 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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