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부, 중국 신랑’ 책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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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부, 중국 신랑’ 책 내요”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5.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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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휘한국인회 김미정 부회장
김미정씨는 한국인이라고는 거의 없는 중국 안휘성 마안산시에 2002년부터 8년 가까이 살고 있다.

“홍콩 여행중에 중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한국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안휘성으로 왔어요. 한국인으로 중국사회에 들어가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김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묶어 올해 말 ‘한국신부 중국 신랑’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내기로 중국 신화출판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신화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한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김씨의 책은 신화출판사가 출판하는 외국인이 중국어로 쓴 최초의 책이다. 원고를 받아 본 신화출판사가 흔쾌히 출판을 수락했기에 가능했다.

“중국에서 언어 적응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중국사회에 융화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구요.”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 백혈병 걸린 아이를 돕기도 했고, 요독증에 걸린 아이의 언니가 돼 1주일에 두 번씩 아이가 피 투석을 하러 갈 때 같이 다니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두 아이의 수양엄마가 되기도 했다.

“양자, 중국말로 깐알즈(干兀子)를 두명이나 했어요. 한 아이는 제가 자주 가는 시장 아줌마가 데리고 오는 아이였구요. 다른 아이는 요독증 걸린 아이를 도우면서 알게 된 장애아였어요.”

이런 노력의 결과로 김씨는 2006년에는 마안산시가 선정한 ‘선행 100인’에 선정됐다. 중국 사회에 들어가려는 김씨의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것 같아요. 중국정부가 아니라 사람을 보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신부, 중국 신랑’에는 김씨가 중국사회에서 살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김씨는 중국에서 살며 경험하고 생각한 것을 총 50개의 장에 오롯이 담아냈다. 그 가운데는 중국 시누이와의 관계, 중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 ‘행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은 무엇인가’ 등등 중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한국 신부의 입장에서 정치 사회 문화 등 종합적으로 중국을 조명하고 있다.

“한국이 단오날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 때문에 처음으로 부부싸움을 했는데 그게 무슨 한중 외교 전쟁 같았어요. 제 책이 국제결혼한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는 책이 되면 좋겠어요.”

김씨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 중국을 잘 이해하게 됐고, 남편을 비롯해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2004년 8월 21일 태어났는데 그날이 음력 7월 7일로 칠석날이면서 등소평 탄생 100주년 기념일이었어요. 중국이 올림픽에서 100번째 금메달을 딴 날이기도 하구요.” ‘한국신부 중국신랑’에는 아이를 잉태하고 낳는 과정도 상세히 담겨 있다.

“어려운 일도 즐기면서 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고난을 즐겨라’ 김미정씨의 행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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