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각 당 재한동포 표심잡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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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각 당 재한동포 표심잡기 나서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5.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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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동포연합 23일 출범식 갖고 유권자운동 시작

지난 20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6·2 지방선거)를 앞둔 공식 유세전이 시작됐다. 선거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약 44만 3,000여 명에 달하고 있는 재한중국동포의 표심잡기에 각 당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유선진당. 서울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에 각각 중국동포 여성 3명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로구 공천을 받은 김정연씨는 2002년 입국해 보험설계사와 중국어 학습지방문교사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72년생으로 3명의 중국동포 후보자들 중에서는 가장 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올해 52세의 양덕자씨는 재한동포연합총회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만 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등포구 후보자 장해정씨는 1996년 입국 이후 한중연예인 클럽 홍보가수로 얼굴을 알려 왔으며, 한중교류협회 여성부회장, 자유선진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득표수에 비례해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로 후보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소수자를 배려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

“국적회복자 중 73%가 중국 동포들”이라고 언급한 자유선진당은 “중국동포들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경제발전에도 큰 역군으로 이바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이방인이 아니라 다문화 사회의 가교역학을 할 수 있는 재원으로서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공천했다”고 이번 공천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국내에 거주하는 재한동포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지난 7일 재한동포 단체들의 주최로 열린 ‘불법다단계 피해방지대책 긴급토론회’에 참석한 김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조선족 동포들의 한국 생활에 어려운 점과 억울한 일이 없도록 관련법을 제도화했다”며 “향후 광역지방자치에서도 억울한 피해 사례에 대한 별도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귀한동포들 역시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귀한동포총연합회는 23일 출범식을 갖고 중국계결혼이민여성유권자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연대 유권자 운동을 시작했다.

국적을 회복했거나 귀화한 귀한동포와 국내에 체류 중인 재중동포를 아우르고 있는 귀한동포총연합에는 현재 1,000여명의 재중동포가 속해 있다.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최대의 과제는 역시 국내 거주 및 체류 중인 동포들에 대한 처우개선이다.

연합 측은 이번 연대 유권자 운동의 출범을 계기로 “귀한동포와 재중동포의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행동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총 3,991명을 선출하는 6·2 지방선거는 투표권자 1명이 8명의 후보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총 선거인수는 3,886만 1,76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해 2월 개정된 재외동포출입국관련법률로 인해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에 투표권이 주어진다. 이런 식으로 이번에 처음 투표에 참여하게 된 재외국민은 5만8,181명이라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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