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계 주정부 사업 참여 법안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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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계 주정부 사업 참여 법안 추진중”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5.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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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리 메릴랜드 주지사실 아태 사무국장
마틴 오맬리 미국 메릴랜드주지사실에는 아시아 태평양 담당 책임자로 한인 1.5세 데이빗 K. 리 사무국장이 일하고 있다.

지난 7일 해외한민족대회 환영만찬에 참석한 리 사무국장을 만나 그의 업무와 동포들의 실상에 대해 들어봤다.

“주정부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 연구해서 지원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이민자들 중에서 히스패닉계, 아태계, 아프리칸, 중동계 이민자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요.”

이민자들의 언어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통역업무와 소수계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일이 리 사무총장의 주요 업무이기도 하다.

“메릴랜드 주법에는 주정부가 구매하는 제품, 사업 발주의 25%가 소수계에게 주어지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흑인사업자가 이 사업권을 따 내고 있습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이 30%에 이르기 때문이지요. 메릴랜드 인구의 5%를 점하는 아시안계, 인구의 6%를 점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사업자에게도 주정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법안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리 사무국장은 한인들이 주정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구 센서스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치참여도 보다 적극적으로 할 것을 강조한다.

“한인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생활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중국인과 비교할 때 정치 참여는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거지요.”

지난 3월에 실시된 인구 센서스에서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숫자는 약 3만5,000명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6만정도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그 차이만큼 한인들이 주정부로부터 받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것.

“매 10년마다 실시되는 센서스 데이터는 도로문제, 교통 서비스, 교육, 메디케이드 등의 연방기금을 신청하는데 기초가 되는 자료입니다. 한인 인구수는 정부부처에서 조정하는 ESOL 훈련비용, 복지혜택 등과 직결돼 있습니다.”

지난해 메릴랜드 주는 인구 한 명당 약 1,000달러의 연방기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 사무국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소수계의 고용 증진 문제.

“워싱턴지역 이민자는 미국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대졸자, 대학원 졸업자 등 전문직 기술직 출신이 많은 편이지요. 그럼에도 본국에서 가지고 있던 자격증 등 전문성을 살려 같은 계통의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것은 본인에게도 좋지 않고 국가적으로도 숙련된 인력을 낭비하는 일이지요.”

리 사무국장은 메릴랜드 지역의 이민 특성을 고려하여 이 지역 이민자들이 출신국에서 가지고 있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출신국에서 특정 자격증을 가졌던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미국의 자격증을 획득하여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빗 리 사무국장은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다. 77년도에 미시간대를 졸업했고,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1년간 일을 하며 연구원이 발간하는 간행물의 영문 편집을 담당했다. 이후 메릴랜드 법대 로스쿨을 마치고 7년간 변호사로 일하고 2006년부터 메릴랜드주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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