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의 골칫거리 코리안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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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의 골칫거리 코리안닷넷
  • 최연구
  • 승인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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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의 포탈사이트 코리안닷넷(korean.net)이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재단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3년 정기국정감사에서도 거액의 예산에 비해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바 있다. 코리안닷넷은 전세계 동포들을 온라인상에서 연결하여 한민족커뮤니티를 증진시키고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킨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고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용두사미꼴로 유지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코리안닷넷 사업의 주무부서는 재단의 정보화본부이다. 이 부서는 기획이사, 사업이사의 산하에 있는 다른 정규조직들과는 달리 두 이사와는 독립적인 이사장 직속기구로 편제되어 있다. 권병현 전임이사장 재임기간 중에는 권이사장의 강력한 업무결정권한과 온라인 넷트워크 사업에 대한 이사장의 확고한 의지에 힘입어 사이버상의 한미족넷트워크 사업이 재단 3대중점사업중의 하나로 추진돼왔다. 하지만 새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이 사업은 중점사업이 아니라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정보화본부는 조직구성과 인력배치에도 문제가 많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부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비정규 계약직인데다 담당자들의 정보화 수준, 업무처리능력이 부족하고 동포문제에 대한 인식도도 낮아 전문적인 업무가 이루어지고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 때문에 업무활동은 계속 위축되고 있고 타부서와의 협조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재단의 넷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들은 연속적인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 재단의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떠 안고 있다. 버추얼코리아에서부터 Korean.net의 구축에 이르기까지 그간 무려 50억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기간을 준수해 종료된 프로젝트가 없었으며 초기의 구상이 결실을 맺지도 못했다. 또한 선행사업의 실패를 후임사업자가 떠안게 되면서 과다한 요구와 책임전가을 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지도 못한 실정이다.
사업의 지연으로 인한 잔여예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보화본부의 경우 올해 집행해야 할 예산 중 잔여예산이 12월 초 현재 7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발주부터 사업자 선정에 걸리는 기간이 최소 2개월 남짓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보화본부의 과다한 잔여예산은 앞으로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는 예산미집행으로 인해 향후 이 사업의 예산확보가 어렵거나 대폭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전임이사장이 정책적으로 키워온 사업에 대해서는 새이사장의 현명한 정책결정과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동포문제전문가들은 코리안닷넷 사업의 경우 재단내부의 일방적인 사이트 운영보다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운영위원회의 상설을 통해 내실있는 사이트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7.3매) 최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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