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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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갑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5.06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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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엔 피죤~♪' 생활용품 전문기업 (주)피죤

본지·한국무역협회 공동기획  “유망 국내기업, 동포 네트워크로 키우자” 

본지와 한국무역협회는 공동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동포기업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소비자에게 검증받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현지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가진 국내 기업제품을 소개해 동포과 국내기업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주연 피죤 부회장

“10년 뒤 우리는 전문 생활용품 회사로 영업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회사가 돼 있을 겁니다.” 지난 4일 이주연 피죤 부회장(사진)은 회사의 비전을 두고 ‘기본’을 강조했다.

지금부터 35년전 한국에서 가발무역업을 하던 이윤재(현 피죤회장)씨는 해외에 나갔다가 새로운 제품에 눈독 들였다. 옷, 가발 등에 사용하던 섬유유연제였다. 당시 한국은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던 시절이었다.

그는 과감히 한국시장에 이를 들이기로 결심했고 1978년에는 주식회사 피죤을 만들었다. 그리고 세탁기 제조회사를 찾아가 설득하기 시작했다.

“세탁기에 세제만 넣는 시절은 끝났습니다. 섬유유연제 통을 만들어 넣으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 좋아질 겁니다”

시장흐름을 앞서본 피죤은 1980년대를 보내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세탁이후 옷을 부드럽게 하고 좋은 향기를 주는 피죤제품이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 90%를 육박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지금도 P&G, LG 등 글로벌브랜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약 50%와 연매출 2,000억원에 달한다.

피죤은 한국에서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고 그 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나, 해외진출은 역사가 짧아 매출액이 크지 않은 편.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피죤의 공격적인 글로벌화 전략을 바탕으로 수출신장률이 매년 50%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

신준석 피죤 수출팀장은 “현재는 중국, 러시아, 동남아 지역 등 수출을 하고 있지만, 향후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각국 한인 마켓을 중심으로 진출을 늘렸더니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꽤 늘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실제 2008년 피죤의 해외수출물량은 전체 매출의 1%인 23여억 이지만 2009년은 71%성장한 41억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수출 100억원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성장세는 피죤 해외영업팀이 젊고, 역동적인 직원들을 주축으로 의사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했다.

 

1978년 설립된 (주)피죤은 탄탄한 내수시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피죤을 움직이는 젊은 임직원들의 모습

 

현재 회사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새 해외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빠르면 이번 달에 정식 런칭할 예정이지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놔두고 다른브랜드를 써야하는 뼈아픈 속사정이 있다. 일본에 같은 이름을 쓰는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아용품 전문기업인 재팬 피죤이 지난 2002년 우리를 찾아와 전략적 제휴를 했습니다. 우리는 매년 200~300억원의 물품을 한국에 들여와 팔았지만, 그들은 우리물건을 일본에 제대로 팔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장성을 내다본 그 회사가 각국에 상표권 등록을 해놓는 바람에...”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는 해외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주연 부회장은 “중국은 ‘벽진’이라는 브랜드로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내수시장 공략을 시작하기에 이곳을 잡으면 세계를 잡는다"며 “게다가 우리의 젊고 역동적인 직원들이 한인동포 기업인들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죤은 어떤 회사

주식회사 피죤은 섬유유연제 피죤(pigeon), 액체세제 액츠(Acts), 주방욕실용품 무균무때 등 우리나라 생활용품분야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중견기업이다. 또 인기연예인 김혜수, 김정은 등이 광고 모델로 나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다. 5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서울 본사, 인천 부평공장, 충북 진천공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의 직급대신 사원 - 플레이어(Player), 팀장 - 코치(Coach) 등으로 서열차이를 줄여 내실을 기했다. 사훈은 화합(和合), 창의(創意), 항진(恒進) 이며 오는 6월초에는 중국 천진의 현지공장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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