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하나의 창으로 공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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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하나의 창으로 공유돼야”
  •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 승인 2010.05.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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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중계] 재외동포포럼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지난달 22일 방송통신대에서 개최된 ‘2010년 제10차 재외동포포럼’에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이 연사로 나섰다. 윤 원장은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현황과 전망’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원구원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재외동포들이 많은 국가다. 남북을 합한 인구의 10%가 재외동포다. 본국과 재외동포수의 비율을 봐도 이탈리아, 이스라엘, 헝가리 등 일부 국가를 빼면 우리나라처럼 재외동포 비율이 높은 국가가 드물다.

재외동포의 경제적 자산 가치는 국내총생산의 25%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 경제연구소는 코리안 재외동포의 자산 가치를 1,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수치만으로 분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700만 재외동포가 우리국가의 경쟁력 강화, 민간외교 증진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인가. 누구도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 2012년부터 참정권이 부여됨으로써 해외에서 200만명이 넘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재외동포들이 우리사회와 참여할 수 있는 길들이 넓어질 것이다.

세계 강국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모국 간의 긴밀한 관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영토는 비록 크지 않지만, 재외동포를 통한 민족영토는 끊임없이 확장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이 200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와의 교역현황은 지난 몇 년 동안 8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국내에 있는 시민들 중 68%가 재외동포를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이민에 대해 생각해볼 정도로 해외에 사는 것이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이다.

재외동포들과의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 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시행하는 재외동포사회와 네트워크는 얼마나 제대로 운영되고 있을까?

한마디로 여러 부처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지만 사업이 중복돼 있다. 재외동포재단의 코리안 넷은 재외동포 대표 온라인 채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상대회와 같은 오프라인 교류행사도 참가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교류가 부족하다.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사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접점을 빨리 찾아야한다. 동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하나의 창(window)을 통해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 동포들이 함께 참여하고 정보와 자료가 공개되는 양방향 커뮤니티가 형성돼야한다.

또한 ‘코리안 네트워크 구축’에서 분야별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야한다. 법률인, 문화예술인, 과학자, 교수 등 수없이 다양한 직종의 재외동포들이 있다. 이들의 힘을 활용하려면 분야별 검색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분야별 네트워크에 있어 △변호사네트워크 △한식당네트워크 △교수네트워크 △의료인네트워크 △종교인네트워크 △IT 네트워크 등도 함께 마련되길 제안한다.

거듭해서 재외동포와의 네트워크가 우리생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라는 책을 통해 마뉴엘 카스텔은 커뮤니케이션 연결망으로 지구촌 네트워크 사회가 출현했다고 주장했다.

지구촌 네트워크를 통해 다원적 가치관이 확산되고 개인들은 개별적 권력을 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처럼 통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라는 규제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네트워크를 통해서만이 문화적 소통을 쉽게 할 수 있고 개인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소통될 수 있다.

이제 영역의 개념은 약화될 것이고,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이 쓴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이라는 책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이 책에서 이제 더 이상 미국인만이 소유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도인들이 미국인만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영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나라의 소프트 파워 중 문화에 대한 가치는 매우 중요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문화가 있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을 증진시킨다면 국가가 바라는 성과를 내기는 쉽다. 편협한 가치와 지역에 한정된 문화는 소프트 파워를 생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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