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노바디 벗 유~”
상태바
“노바디노바디 벗 유~”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5.03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리핀 대선 원더걸스 노바디 패러디 송 등장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필리핀 대선 유력후보의 캠페인송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필리핀 한인동포 이승재씨가 지난 3일 밝힌바에 따르면, “아퀴노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마닐라 시내에서 캠페인송으로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따갈록(현지어)으로 임의 개사해 사용하고 있다”며 “말로만 들었던 원더걸스의 인기를 필리핀에서도 체감하니 놀랍다”고 말했다.

개사된 원더걸스의 노바디 내용은 필리핀 대통령으로 아퀴노 후보말고는 누구도 찾아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유의 흥겨운 리듬과 손쉬운 가사로 인해 현지 젊은이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싱 송지은 팀장은 “필리핀을 맡고 있는 회사가 이에 관련해 협의한 적이 있어 구두로 사용허락을 한 상태지만,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 팀장은 “JYP는 현재 국내선거에 회사의 곡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해외의 경우는 별개로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쓰겠다는 대선캠프는 현 지지율 40%를 넘는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퀴노(Benigno Noynoy Aquino) 현 상원의원 측으로 이곡의 사용여부와 상관없이 선거에 낙승할 것으로 현지에서 예상하고 있다.

아퀴노 후보는 마르코스 독재를 반대하던 그의 아버지(베니그노 아퀴노)가 1983년 8월 암살위험을 알고 귀국했던 공항에서 암살당해 실질적으로 독재혁명 봉기의 불씨로 작용한 인물. 결국 피플파워가 발생해 당시 대통령이던 마르코스가 망명길에 오르면서 독재가 사실상 종료됐다.

이후 치러진 1986년 2월 대선에서 그의 어머니 코라손 아퀴노가 추모 열기를 업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그가 오는 10일 선거에 승리하면, 필리핀에서 대를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2번째 경우가 된다.

첫 번째 경우는 현직 대통령인 글로리나 아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으로 그의 부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961년부터 1965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 적이 있으며,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도 조셉 에스트라다 전직대통령의 부정부패로 인한 두 번째 피플파워를 통해 대통령직에 올랐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