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올드커머와 뉴커머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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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올드커머와 뉴커머가 힘을 모아야 한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4.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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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OKTA, 일본 현지에서 재일동포경제포럼 개최

재일동포사회가 한민족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융화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강영지 동아시아종합연구소 이사장은 “재일동포 뉴커머가 기득권을 가진 올드커머와 손을 잡아야 그들(올드커머)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지난 19일 일본 토치기 현 나스시오바라 시 뉴시오바라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경제포럼’에서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또 “두 세력이 힘을 합쳐야 재일동포기업인이 아시아에 눈을 돌리고,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까지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할 수 있다”며 “그러지 않으면, 일본 내 한민족 경제권이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

그는 200여명의 동포경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동포기업의 형성과 발전’을 통해 재일동포사회 내 올드커머들이 가진 현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재일동포 2~3세가 점차 일본사회에 동화돼 가면서, 극심한 차별을 겪었던 1세와는 달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위기로 봤다.

강 이사장은 “재일동포 2~3세는 한민족 경제권을 형성한 1세들이 지닌 ‘헝그리정신’이 없다”며 “이들은 ▲무리한 투자 안하기 ▲본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기 ▲뉴커머에 대한 경계심 등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동포 2~3세들과 뉴커머가 힘을 합쳐야 되며, 이를 위해서 뉴커머가 올드커머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유혁수 요코하마 대학 교수는 ‘재일본한국/조선인사회의 현황과 과제’를 통해 “재일동포는 일본 내 절대적 소수자로, 현재 일본은 외국문화를 수용하지만 일본화 시키는 가운데, 그 안에 있는 동포사회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단일 민족 신화가 남아있다”며 “일본 내 외국인처우기본법이 제정돼 문화적 다양성이 수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한 “재일상공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특히 뉴커머에 대한 연구가 절대 부재상황이기에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재일민단에 대한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도 언급했다.

유 교수는 “재일민단 설립 65년을 맞이했지만, 앞으로는 한국만을 바라보는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며 “민단은 우리말을 잘 못하는 간부가 있고 또 간부가 되려면 경제적인 능력이 되어야 하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또 일본의 재중코리안을 중심으로 발표한 유경재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내 재중한국인(조선족)은 6~7만명으로 지금까지 빠르게 일본 사회에 적응하며, 자체적으로 경제적 성장을 하고 있다”며 “재일조선족들의 가장 큰 특징은 화교 네트워크와 직접적 교류가 가능하기에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유 수석연구위원은 “재일동포는 한중일 마케팅의 한복판에 서있기 때문에 조선족 경제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며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월드옥타 차세대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정토론은 동경 장영식, 오사카 남융행, 나고야 이말용, 후쿠오카 정기태, 치바 허영수 지회장이 나섰다.

토론에 나선 장영식 동경지회장은 “뉴커머 기업이 일본에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상식의 이해’와 ‘기다림’이 전제돼야 한다”며 일본 사회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또 “일본기업은 잘 알지 못하는 기업과 직거래를 회피하기 때문에 일본과 거래를 위해서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일본 내 뉴커머 옥타회원들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옥타 회원들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허영수 치바 지회장 역시 “우리는 일본에 제품이 아닌 제품에 대한 스토리가 들어가는 문화를 팔아야 한다”며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준비가 철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일본 내 지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활성화를 위한 종합토론회가 열렸으며, 일본 차세대 활동현황보고와 동포를 위한 한국정부의 수출지원 금융서비스 설명회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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