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위해 정부가 솔선해야”
상태바
“장애인 고용 위해 정부가 솔선해야”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4.21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동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장애정책위원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장애인의 천국이라고 말한다. 그 만큼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와 정책이 잘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에서 장애인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백악관 국가 장애위원회 박동우 장애정책위원(차관보급)을 지난 20일 워커힐호텔에서 만났다.

지난해 12월 17일 정책위원에 임명된 박 위원은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 지난달 19일 상원인준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박 위원은 민주평통 북미주대회 참석차 한국에 나와 있었다. 박 내정자는 쑥스러워 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미국은 장애우 권익을 중시해 장애우 시설에 들어가 살 것인지 커뮤니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 것인지 선택권을 줍니다. 장애우가 혼자 재활하기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살겠다고 하면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지원합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장애인정책을 중요시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장애정책 특별 보좌관을 두고 있다고. 시각장애인인 커림 데일(Kareem Dale) 변호사가 그 사람이란다. 장애인을 위한 경기 부양책은 따로 예산을 편성한다.

“장애우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장애우 고용정책을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애우 고용을 위한 교육, 재활교육을 실시하고, 장애우 고용을 위해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는 위원이 15명인데 박 위원은 그 중 유일한 동양인이다. 그만큼 책임이 크다는 얘기.

“미국의 장애우 정책이 잘 되면 한국의 롤 모델이 돼서 한국의 장애우들의 권익도 향상되지 않을까요?”

국가장애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비상근 직으로 1년에 8차례 회의를 갖고 미국의 장애인 정책과 장애인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심의하며 차관보급 예우를 받는다.

“좋은 것을 배우고, 어디에 있든 모든 장애우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북 군산 태생인 박 위원은 19살 때 가족들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통신회사인 에이티앤티(AT&T)에서 26년간 일하다 6년 전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지역은행인 ‘파머스앤머천트’(F&M)로 자리를 옮겨 가든그로브 지점 부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 위원은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왼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