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문화회관 전통 국악반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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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문화회관 전통 국악반 개강
  • 사할린 새고려신문
  • 승인 2010.04.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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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부임한 문화예술위원회 국악강사들이 사할린한인 문화회관 관장실에서 한인협회 박해룡 회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고정숙, 이은경 강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할린한인들에게 전통국악을 보급을 위해 3년째 파견하고 있는 국악인 강사를 재차 파견했다.

지난 2일(금) 사할린에 도착한 이은경 강사와 고정숙 강사는 사할린동정을 익히며 현재 에트노스예술학교 자체에서 초청한 고전무용 신지혜 강사와 합류했다.

이들은 책임 부서장인 한인협회 박해룡 회장과 최상태 관장 등 문화회관 직원과 면담하고 국악기초반을 개설하는 등 학생모집에 전념했다.

이번 국악강사로 파견된 분야는 가야금(담당 이은경)과 판소리(담당 고정숙)이며, 6개월간 상하반기 국악반을 운영하고, 사할린 소수민족을 비롯해 러시아인 및 한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음악을 가르칠 계획이다.

한인문화회관 국악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전액 지원으로 이루어지며 3개월 과정의 교육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게 된다. 또한 가야금, 단소, 전통노래, 어린이사물놀이 4개 반(월-금)을 운영해 러시아인 및 한인들을 대상으로 국악을 소개하고, 사할린에서 실시되는 행사에도 참가하여 국악을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가야금 담당인 이은경 강사는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였고, 민속악 '선풍'과 크로스 오버그룹 '씨밀레' 대표를 지냈으며, 판소리 고정숙 강사는 경북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창작 '국악합주단' 대표를 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그동안 가야금과 사물놀이 강사를 파견해 사할린에 국악을 알리고 동서양이 어우러진 남북한 전통 음악으로 유럽과 러시아에 잘 알려진 에트노스예술학교에도 국악을 보급하였을 뿐 아니라 북한무용으로 익숙한 러시아들에게 국악의 혼과 전통음악의 세계로 인도하는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에 힘입어 걸음마 단계에 있던 청년사물놀이패들이 초기부터 해외활동 영역을 넓히고 꾸준한 연습과 활발한 활동으로 사할린 내 크고 작은 콘서트에 참가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놀이패 회원들이 지하 방에서 종일 구슬땀을 흘리며 장구채와 시름하여 이룬 결과이며 국악 강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따른 것이다. 최초 사할린 국악강사로 파견된 목진호, 황혜진 국악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방을 오고 가며 한국의 국악을 알리는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기존 가야금에서 단소, 태평소에 이르기까지 타악기 전반을 소개하며 전통무용과 사물놀이를 가미해 판소리를 러시아에 소개하는 기틀을 마련해 자못 기대가 되고 있다.

비록 한정된 음악의 기준에 다다라서 학생들이 많지 않을지라도 러시아인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우리 것을 세계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고, 사물놀이 가락과 가야금 선율에 판소리의 고적함으로 한국의 혼을 심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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