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사회에 입양아 출신 한인회장이 처음
으로 탄생했다.
동포 5만여명이 밀집해 있는 워싱턴주 타코마시에서 최연소 한인회장으로 당선
되기도 한 주인공은 송진의(38, 미국명 베이커 진)씨.
송 회장은 지난 달 말 부회장 러닝메이트인 김의겸ㆍ패티 김씨와 함께 회장에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고, 오는 6일(현지시간)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인준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송 회장은 4일 "동포들에게 실질적으로 봉사하겠다.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한
국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2~3세들이 미 사회와 정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
송 회장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완벽하기 때문에 미 정부로부터 끌어들일 수
있는 예산을 최대한 끌어들여 한인회를 비롯한 동포 단체들에 지원을 하겠다"며 "동
포사회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거창군 남하면에서 8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송 회장은 현재 피어스 칼리지
국제교류 협력과에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부터 타코마 한인회 부회장과 워싱
턴주 한인 상공회의소 임원으로 봉사해왔다.
매년 방학 때마다 고국을 찾았던 송 회장은 창원시와 피어스 칼리지 간의 자매
결연을 성사시켰고, 경주 출신의 박진아 씨와 2년 전 결혼했다.
올 겨울 방학에도 방한할 예정인 송 회장은 "입양아 출신 회장이라 하여 동포사
회는 물론 고국에서도 관심이 증폭돼 있는 것을 알지만 미국사회에서 명실상부한 한
인사회의 대표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한가지 목표만을 세우고 이를 달성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있음)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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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트 가기] 프린트서비스 송고시간 : 200312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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