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이주역사 담긴 ‘눈물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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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이주역사 담긴 ‘눈물의 아리랑’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1.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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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연구소 <러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 발간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사진)은 최근 “10년여에 걸쳐 러시아 극동지방과 사할린의 고려인들을 직접 만나 채록하고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CIS(독립국가연합)지역 등에 약 54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1917년 이후 혁명과 내전의 중심에서 신한촌사건,  자유시사변 등을 겪었는가 하면, 1937년에는 스탈린에 의해 18만 명에 이르는 한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됐다.

이에 반발한 고려인 2천50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학살당하기도 했다. 진 소장은 이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체현하고 있는 아리랑에 주목했다.

진 소장은 “현재까지 전승되는 아리랑을 전통민요, 대중가요, 자생민요로 구분해 특징과 전승 기반, 양상을 조명했다”며 “아리랑이 어떤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장르에 영향을 주었는지, 고려인들에게 어떤 의미와 사회적 기능을 갖는지 등의 문제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부록에도 적잖은 공이 들었다. 채록자료 편에는 진 소장이 그동안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사할린주 등지에서 고려인 1,2,3세대를 대상으로 채록한 15종의 아리랑 100여 수가 가창자의 정보와 함께 실려 있다.

문헌자료 편에서도 고려악단의 아리랑 대본과 낭독본, 고려인 문헌 속에 남아 있는 아리랑 가사 등이 수록됐다. 화보에서는 고려인들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과 엽서 등을 통해 당시 고려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진 소장은 “러시아 땅의 고려인들이 부르는 노래는 동토에서 눈물겹도록 지켜온 아리랑이기에 더 가슴이 저몄다”고 <러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를 발간하는 소회를 밝혔다.

한편, 정선아리랑연구소가 진행하는 아리랑 연구는 2009년 조선족 아리랑과, 지난 해 러시아 고려인 아리랑에 이어 올해는 재일동포의 아리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 3년차 사업으로 시행하는 재외동포 아리랑 학술조사는 지난 2008년에 1권으로 <중국 조선족 아리랑 연구>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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