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유력 신문도 `한인마피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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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유력 신문도 `한인마피아' 표현
  • 연합뉴스
  • 승인 200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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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멕시코 한인 상인들을 `마피아'로 비난하
는 멕시코 언론의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멕시코 정치권과  검
찰에서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 상인들의 행위를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조사에  들
어갈 준비를 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발생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재 멕시코  한인
회(회장 천세택) 관계자들이 25일 전했다.

    특히 멕시코의 대표적인 신문인 엘 우니베르살도 지난 23일자 수도권면  톱기사
에서 수도 멕시코시티 교외 조그만 지역인 치콩콱 군(郡)에서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한인 마피아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데 따른 이 지역 멕시코인 주민들의 비난이 빗
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일간지가 멕시코 거주 한인 상인들을 마피아로 비난한 기사는 최근  2개
월 동안 이번이 5번째다. 이에 따라 멕시코 교민 사회에서는  한인상인연합회  활동
등을 통해 자체 단속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자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엘 우니베르살은 마우로 로드리게스 예스카스 치콩콱 군수가 한인 상인들의  상
권 침범을 저지하기 위해 멕시코주 지방검찰과 연방검찰청(PGR)에 도움을  요청했다
고 전하면서 치콩콱 한인 상인들을 범법조직으로 간주하는 기사를 실었다.

    로드리게스 군수는 많은 한인 기업들이 의류 사업과 관련해 점포 및 토지를  구
입했으나 아무도 그 생산 제품의 품질이나 원산지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한국 제품의 품질에 강한 불신을 표명했다.

    로드리게스 군수는 한인 상인들이 밀수로 원단을 들여와 이 지역에서 제품을 생
산하면서 치콩콱 섬유시장의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원단을  밀수하기  위해
한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치콩콱 지역의 공공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
장했다.

    한편 이 같이 멕시코 언론의 `한인 마피아' 보도가 계속되자 허위,  과장보도라
는 반응은 소수에 그치고 대신, 멕시코 교민들이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속
속 제기됐다.

    신현태 전 한인회장은 교민신문 `韓Diario' 기고문에서 불법을 자행하는 한인들
을 가만 놓아두고 볼 수 없다는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근 20년을 멕시코
에서 거주해온 신 전회장은 "현재 멕시코 한인사회가 처한 불행한 현실은 우리가 자
처해서 얻은 결과"라면서 "공관이나 한인회가 나서서 수습하기에는 한계점에 부딪힌
마당에서 우리가 스스로 뭉쳐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자숙 노력을 위한  한인
상인연합회 활동을 제안했다.

    교민 송수경(39.여.통신업) 씨는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우리 한인 동포들은  어
느 한 사람도 밀수와 상표도용이라는 불법적인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
가 멕시코인들에게 외국인이라는 자명한 현실에서 셋방살이의 외국인이 주인 땅에서
범죄행위를 해놓고 관대하게 처리해 달라고 할 수는 없지않냐"고 지적했다.

    kim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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