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뤽아우프!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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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뤽아우프! “행운을 빕니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09.12.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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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19일 ‘파독광부기념회관 개관식’


지난달 21일 독일 뒤셀도르프 시내 ‘Hotel KO’에서는 파독광부기념회관 건립추진위원회 연석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글뤽아우프'라는 인사를 서로 건넸다.

이 회의는 4주 앞으로 다가온 파독광부기념회관 개관식을 앞둔 최종 준비회의였다.

이날은 오는 19일 열리는 개관식 초청대상을 주독공관과 한인단체, 노동부 장관, 국민권익위원회 및 관련인사, 현지진출 한국기업, 독일 에센시장, 광산과 종교 관계자 등으로 결정했다.

파독광부의 역사는 오래전에 시작됐다. 한국정부가 지난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광부 7천936명을 독일에 파견했다. 이들은 이국의 땅 아래 위험한 탄광갱도에서 외화를 벌기 위해 일해야만 했다. 이들의 수입은 대부분 한국으로 송금돼 한국경제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파독광부들의 모임인 ‘글뤽아우프’란 이름은 위험한 갱도로 내려가는 이들이 서로 주고받는 ‘행운을 빕니다’라는 독일인사말에서 비롯됐다. 이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상상하지 않아도 뻔하다.

기념회관의 물꼬는 주인을 찾지못해 정부에 묻혀있던 파독광부들의 연금 청산 절차에서 시작됐다.

독일정부가 지난 1984년 독일에서 광부로 일할 때 적립됐으나 주인을 찾지못해 지금까지 수령되지 않은 연금을 한국정부에 이관했다. 이후 한국정부는 2007년까지 지급절차를 시행했으나 결국 17억원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월 우리정부는 남은 연금에 정부 예산을 더해 20여억원의 기금을 만들어 국내와 독일, 캐나다, 미국 등 4개국 파독광부 단체들에 전달했다.

고창원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회장은 "재독한인사회의 큰 이슈로 등장한 파독광부기념회관이 지난 과거만을 보여주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한인사회 전체의 한인문화회관으로 이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회관은 Meistersingerstr. 90 45307 Essen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지 3190㎡, 건평 754㎡로 약 250명이 모일 수 있는 규모다. 계약서에 따르면 총 매입가는 42만 2천 유로로 구입가 절반인 22만 유로는 5년 분할 상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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