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놀라고 저도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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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놀라고 저도 놀랐어요”
  • 강성봉 기자
  • 승인 2009.11.30 1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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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진선 사할린 포로나이스키시 민속박물관 부관장

“안산에는 시부모님이 계시고 인천에는 친정 어머니가 살고 계세요.”

사할린에서 제6회 재외동포NGO대회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이진선 포로나이스키시 민속박물관 부관장은 한국에 오는 게 즐겁다. 오랜만에 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를 만났을 때 우리말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우리말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아요.”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영주귀국한 동포들이 모국과 사할린을 이어주는 끈인 셈이다.

이 부관장이 박물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약 11년전인 1998년. 5년전부터는 부관장직을 맡고 있다.

“포로나이스키시 박물관에 한국 코너를 만들어 놓고 한국을 소개하는 행사도 열고, 관람객이 오면 안내도 하고 있어요.”

2007년부터는 박물관 일을 맡으면서 그만두었던 포로나이스키시 문화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학생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주일에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세 번 가르친다.

“저도 놀라고 아이들도 놀랐어요.”

이 부관장은 사할린 수도인 유즈노 사할린스크시에서 올해 한글날 열렸던 한국어 콩쿨에서 포로나이스키시 한글교실이 대상을 받았을 때의 감격을 ‘놀람’이란 한마디 단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아이들을 훈련하는 기간도 한 달 보름밖에 안 됐는데 시낭송과 동요로 대상을 받았던 것.

“7시간을 열차를 타고 갔는데 아이들이 기쁨에 들 떠 돌아오는 동안 한 잠도 안자고 재잘거렸어요.”

한국어 콩쿨 대상 수상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이 부관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부관장은 1996년 당시 국제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3개월간의 한국어연수를 시작으로 지난여름 공주대학에서 실시된 CIS지역 한글학교 교사연수에 이르기까지 기회만 있으면 각종 연수에 참여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습득했다.

“박물관 부관장으로 러시아 사회에는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글교실 교사로 동포 아이들에게는 우리말을 가르치며 사는 것이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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