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울려퍼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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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울려퍼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 오니바
  • 승인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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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 파리 시내 나씨옹(Nation)의 한 대로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랫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졌다. 유럽사회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네덜란드,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한민족 유럽연대 및 민노당 유럽지구당 관계자들,그리고 파리 교민들이 집회를 마치고 어깨동무를 한 채 먼 이국 땅에서 한반도 통일의 노래를 부른 것이다.  

  '새로운 세계화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 2회 유럽사회포럼에 한국인은 동양인으로서 거의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빌레뜨 공원 행사장 내부에 부스를 마련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행사장 밖에 있는 검은 머리 동양인이라 이목을 끌었다.

  13,14일 양일간 '한국은 하나, 미국은 가라'라는 깃발 아래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반대 서명을 받았으며 노동 탄압 현황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 국제적 연대를 호소했다. 또 간간이 풍물놀이를 선보여 유럽인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선 500여명으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냈는데 북한의 핵 문제 및 미군 주둔 문제에 대한  유럽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사회포럼에 너무나 다양한 색깔의 정치, 사회단체들이 참석한 나머지 너도나도 자기 목소리만 높일 뿐 정작 대안 세계화 운동에 대한 구심점이 없다는 비난을 받는 것과 유사하게, 한국인의 이번 포럼 참가에 있어 한반도 문제와 노동 문제가 혼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포럼의 역사가 아직은 짧은 만큼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대안 세계화 운동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더욱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60개국에서 7만여명이 참석했으며 파리 빌레뜨와 일드프랑스의 보비니,이브리,생드니 등지에서 55개의 컨퍼런스와 270개의 세미나, 300개의 워크숍이 열려 풍성한 토론의 장을 제공했다. 제 3회 유럽사회포럼은 내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며 이에 앞서 2월 인도에서는 세계사회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박정윤 기자(allopj@yaho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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