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한국,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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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한국, 어디로 가나?
  • 신근수 파리 물랭호텔 대표
  • 승인 2009.11.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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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수 대표
파리에서 한국인을 만나서 한국을 주제로 한 대화를 나누어보면 재미나는 결과가 나온다. 우선, 매우 비판적이다. 그리고 경제 관련 대화가 시작을 이룬다.

“중산층이 사라졌습니다. IMF 금융위기 때문이죠.”

재미없는 천국에 해당하는 선진국의 삶에 비하여 한국이 ‘재미나는 지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국처럼 좋은 나라 없죠. 하지만 돈이 있어야죠. 빈부 차가 말도 못하게 커졌어요."

“도끼 들고 국회 회의장 문을 때려 부수는 한국 정치인들, 한심합니다. 창피합니다.”

한반도의 통일전망은?

“남북통일요? 불가능합니다. 체제는 두 개로 유지시키는 수 밖에 없어요. 경제력 차이가 너무 나서 가능하더라도 왔다 갔다만 해야지요.”

“부자나라 독일도 통일 후 휘청- 거리는데 한국, 안됩니다. 다 같이 못살게 되는 통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는 한국은? ‘세계 26위 한국’.

글로벌 정치경제 연구소 ‘레가툼’의 번영지수(Prosperity Index)를 참고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의 10월27일 보도이다.

이에 대한 한국인 반응은 다양하다.

“26위나 된다고요?” “아니, 수출경제 측면에서 10위권이라더니?” 요약하면, 과대평가에 “얼떨떨하다”, 과소평가에 “화딱지 난다”, “50위가 정상 아닐까요?”, “선진국 문턱이라는데, 너무 얕잡아 보는 것 아닙니까?”

한편, ‘가장 괜찮은 나라’ 금메달 국가는? 핀란드. 북극에서 더 가까운 손톱 크기의 작은 나라가 지구상의 가장 풍요로운 나라로 꼽혔다.

왜? ‘레가툼’ 연구소가 정하는 잣대를 보자. 9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 △경제기반 △안보 및 안전 △기업가정신 및 혁신 △민주주의 △통치력 △개인의 자유 등

2위 나라는 스위스. 스웨덴(3위) 덴마크(4위) 노르웨이(5위) 등 북유럽 나라들이 따른다.

한편, 강대국 G20국가들에 대한 평가는 매우 짜다. 미국 9위, 영국(12위) 프랑스(17위) 이탈리아(21위). 상위 20개 나라 80%가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6위로 선두. 싱가포르(23위) 대만(24위). 26위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네 번째이다. 한국은 △경제기반 △기업가정신 및 혁신 △교육 △통치력 부문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낙제점은 개인의 자유 측면.

브릭스 4개국의 양극화도 두드러진다. 브라질41위, 인도 45위. 러시아(69위), 중국(75위).

꼴찌는? 짐바브웨로 104위. 예멘 수단 등도 최하위권.

지난 10월26일,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 벌어진지 30년째 되는 날. 한국의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한 다양한 특집과 해설기사들을 실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과거에 대한 평가 또한 상당히 객관적이고 냉정하여졌다는 특징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하면 된다(Can do)"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원인 제공자로 평가되고 있다.

단군 역사상 한반도의 남쪽이 이만큼 잘 먹고 잘 살게 되고, 세계와의 무역량을 많이 가진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3공 시대의 공과는 수 백 년 후 역사가 판정할 일이다.

오늘의 삼성, 현대, LG는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이 후원한 한국기업들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세 그룹이 만일 한국에서 사라진다면, 한국의 내일은 지금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골드 만 삭스’는 50년 후의 한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냈다. 미국 프랑스보다 훨씬 풍요한 나라가 되리라는 평가이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한국여성들의 출산율이 낮아 500년 후에는 인구 수백만의 꼬마나라가 되리라는 무시무시한 전망이다.

물론 그때쯤 우리는 지구 위에 존재하지 않겠지만. 퇴임 후 MB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 지금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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