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공병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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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공병우가 되고 싶어요”
  • 강성봉 기자
  • 승인 2009.11.09 15: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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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용 크로스다이얼 테크놀로지스 이사

박찬용 이사
“제2의 공병우란 말이 저에게는 최고의 칭찬이지요.”

공병우 박사는 표준으로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3벌식 한글타자기를 개발한 인물이다.

한상대회장에서 만난 크로스다이얼 테크놀로지스(Crossdial Technologies)의 박찬용 이사는 한글 문자입력 키패드 분야에선 잘 알려진 발명가.

현재 국내외 휴대폰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12키 자판과 최근 쿼티자판(키보드자판)을 그대로 휴대폰에 적용한 26키 자판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12키는 영문을 입력하기 위해서 여러 번 키패드를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쿼티자판 역시 작은 휴대폰에 26개의 자판을 모아 놓아 손가락이 큰 외국인들에게는 불편하다.

“6년 동안 밤잠을 제대로 못잤지요.”

박 이사는 피나는 연구 끝에 기존 휴대폰 입력 시스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한 ‘한손누리자판’을 개발했다.

한손누리자판은 전문가 사이에서 26키 자판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여기에 12키 자판 형식의 장점을 결합한 훨씬 효율적인 자판이며, 하드웨어형식과 터치스크린(Touch Screen)형식의 문자배열을 일치시켜 자판의 통일성을 유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손누리자판은 휴대폰 문자입력기 분야의 제품이 출시되는 각종 전시회에서 여러 차례 그 우수성을 검증 받았다.

“애플사의 인증도 받았어요.”

현재 영어 한손누리자판(Hanson GloPad)은 애플사의 인증을 받아 애플사의 공식 인터넷 쇼핑몰인 App Store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한글 입력 키패드 분야에선 사정이 다르다.

“사람들이 이상하죠? ‘아저씨것이 좋아요’ 하면서도 정작 사가지는 않아요.”

우수성은 인정받았지만 한손누리자판을 채택해 주는 업체는 아직 없다.

편리한 한손 한글 입력시스템인 한손누리자판을 발명하고도 아직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박찬용 이사. 그가 우수한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 공병우 박사의 길을 걷게 될 것인가 아니면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것인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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