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통해 정체성 혼란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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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해 정체성 혼란 이겨낸다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11.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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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해외 입양인 종합예술제… 세계적인 한인 입양 예술가들 참여


세계적인 한인 입양예술가들이 참여한 ‘제1회 해외 입양인 종합예술제’가 ‘탑승구(Boarding Bridges)’를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대치동 ‘크링’에서 개최됐다.

이번 예술제에는 클래식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벨기에)를 비롯해 설치미술가 해나 알브그렌(스웨덴), 비디오아티스트 예테 혜진 모텐센(덴마크)과 제인 진 카이즌(덴마크), 색소폰 연주가 조나단 하프너(미국), 현대무용가 레나 순희 메이어코드(독일)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입양인 예술가들이 모여 3일 동안 다채로운 작품과 공연을 선보였다.

예술제의 감독을 맡은 드니 성호 얀센스는 “이번 예술제 주제를 ‘탑승구’로 정한 것은 해외입양인 예술가들과 한국 예술가들이 함께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해내는 ‘공간’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이 예술제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예술가들을 하나로 묶고 한국 사회와 예술계의 다양성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첫 한국 방문 이후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행사에 참여한 예술가와 관객들이 민족적 동질감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와 동시에 각자의 정체성에 새롭게 문제제기를 하고 그 대안을 고민하는 계기를 가진 것도 행사의 큰 의의”라고 덧붙였다.

예술제를 주최한 해외입양인연대의 김대원 사무총장(스위스 입양인)은 “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혼란을 겪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특히 자신들의 독특한 배경을 기반으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이번 예술제를 통해 조망했다”고 평했다.

해외입양인연대는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 행사를 향후에도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한국에 체류 중인 해외 입양인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해외입양인연대(www.goal.or.kr)는 예술제 외에도 입양인들의 친부모 찾기와 한국 사회와 문화 이해, 한국에서의 체류 지원 등 후원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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