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대표들이 베이징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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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인대표들이 베이징에 모였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11.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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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세계한민족대표자협의회 운영위원회의


일요일인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조양구의 주중대사관저에서는 세계한민족대표자협의회 운영위원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찬연회가 열렸다.

한때 동독대사관 건물이었다가 나중에 우리 대사관으로도 쓰였던 이곳은 지난해 7월 우리 대사관저로 완전히 새단장했다.

넓찍한 부지에는 한국에서 실어다 나른 기둥과 기와로 만든 한옥까지 멋스럽게 갖춰져, 우리나라 재외공관의 관사로는 첫손에 꼽힐 정도다. 이곳에서 신정승 주중대사가 세계 각지에서 온 한인대표들을 초청한 것.

신대사는 이날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진행되던 한중일 3국간 FTA 체결 논의가 베이징의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차원에서 연구 검토하는 방향으로 진전을 보았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소개한 뒤,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모국에 대한 관심과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연회에는 재중국한국인회 정효권 회장, 정진 재일민단단장,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등 세계 각지에서 온 30여명의 한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날 베이징의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2009년 세계한민족대표자협의회 제2차 운영위원회를 위해 각국으로부터 온 인사들이었다.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명예회장 2명을 두고, 중국측 운영위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내용 등의 정관수정안이 통과됐다. 더불어 내년 5월 미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그 다음해에는 중국에서 여는 것으로 합의했다.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1987년 처음 열렸다”고 이 대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재일민단의 정진단장은 축사에서 소개했다.

민단은 본회의 석상에서 “일본 일각에서 지원하고 있는 원코리아페스티벌은 민단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활동”이라면서 “각국 한인회와 한인지도자들이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주기 바란다”고 공식 요청했다.

원코리아 페스티벌은 한반도평화통일과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기치로 정갑수 원코리아페스티벌 실행위원장이 올해로 26회째 일본에서 열어온 행사. 민단과 조총련을 아우르는 범민족 행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재일동포 사회에서 민단의 정통성과 지도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민단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새로 구성된 유럽한인회총연합회(유럽한연, 회장 한호산)의 대표성 문제도 화제로 올랐으나 본격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기존의 유럽총연을 이끌어온 김다현 회장이 이번에도 참여해, “지난 8월 새로 출범한 유럽한연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유럽한연의 참여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참석자들은 “이 협의회가 세계한인을 대표하는 기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유럽한연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민단이 의장국으로서 유럽한연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민단의 폐쇄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나중에 밝히기도 했다.

정진 단장과 정효권 회장 등 참석자들은 이틀째 회의를 마친 후 팔달령 만리장성을 관광하면서 친교를 다지기도 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명단.
△일본 : 정진 민단단장, 황영만 의장, 김창식 감찰, 김재숙 박병헌 신용상 정해룡 고문, 허맹도 오공태 한재은 부단장, 정몽주 사무총장, 강우석 조직국장, 김철삼 조직부국장 △미국 : 남문기 총연회장, 김길남 고문, 최광수 자문위원장, 김길영 설증혁 부회장, 김영근 정치력신장위원회 한국위원장, 이기철 롱아일랜드 회장 △대양주 : 정해명 회장, 정장순 백낙윤 고문, 김병일 시드니 회장 △아시아 : 승은호 회장 △유럽 : 김다연 회장, 이효정 부회장 △중국 : 정효권 회장, 신영수 이훈복 백금식 김희철 임수영 손복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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