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 전문직 업계 포화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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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 전문직 업계 포화상태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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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만을 고객으로 활동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이 너무 많아져 한인사회 내 관련 업계가 포화상태를 넘어 과당경쟁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등이 뉴욕 일대에서 매년 수백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들 중 최소 30% 정도가 한인사회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한인사회 인구와 경제 규모 성장은 최근 들어서 오히려 둔화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변호사 사무실은 2백여개에 이르고 여기에 한인사회를 집중 공략하는 타민족 변호사 사무실까지 합하면 2백50여개나 된다.

지난 2000년 인구 조사 결과 뉴욕·뉴저지 한인 인구가 20만을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변호사 사무실이 8백명 당 하나씩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인 치과 등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개업한 한 치과 전문의는 “과거와는 달리 개업 초기에는 환자를 잡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자연히 지나치게 광고에 의존하는 등 출혈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한인 전문인 업계의 약 30%는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주류사회 직종에 진출하는 것이 오히려 훨씬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주류사회 진출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매년 변호사 또는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한인들 중 이른바 ‘잘 나가는’ 직장에 취직하는 사람은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달리 살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딜로이트 앤드 투시’에 근무하는 김선영 변호사는 “어렵다 하더라도 한인 전문인들이 주류 업계에 계속 진출해야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며 “아직도 유대인 등이 주름을 잡고 있는 법조계 등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실력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2002. 12. 22   22: 48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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