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참으로 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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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참으로 묘하죠”
  • 강성봉 기자
  • 승인 2009.10.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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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강윤 한ㆍ중앙아시아교류진흥회장

박강윤 회장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보니까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지요. 그 역사가 너무 안타까워 고려인들과 살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어울려 살고 있어요.”

박강윤 한·중앙아시아교류회장이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게 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편비타리씨가 88올림픽 때 소련 선수단 부단장으로 한국에 왔다. 편씨 문중에서 환영식을 해줬고 그 환영식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이 소련으로부터 분리된 이후인 92년에 편씨가 한국에 다시 왔다. 이 때 박 회장이 대우자동차를 우즈벡에 유치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96년에는 편씨가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로 부임해 왔다. 박회장은 사무실과 거주할 집을 얻는 데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집들이를 하는 날 식사대접을 하면서 편 대사가 박회장에게 ‘1주일만 구경하고 오십쇼’ 해서 처음으로 우즈벡을 방문하게 됐다.

편 대사는 지금까지 14년 동안 계속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인연이라는 게 참으로 묘하죠. 우즈벡에 와서 어려서부터의 꿈인 교육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되었어요.”
박회장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학생 100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17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한국에 유학을 보냈다. 3개의 노인회관을 지어 노인들에게 우리말과 영어,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고려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즈벡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우즈벡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한국말 대회’를 개최한다. 두 대회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한국방문 기회가 주어진다.

박회장은 올해로 세 번째 두 대회의 우승자 준우승자를 인솔해 한국을 방문했다.

올들어 박회장에게는 새로운 과업이 주어졌다. 고려인역사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고려인역사박물관 추진위원장’이란 책임도 맡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이후 겪은 고난의 기록을 수집해 남기려 합니다. 한국의 고전의상이나 한국유물도 전시할 계획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을 돕고자 하는 박강윤 회장의 꿈은 계속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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