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집중단속 일번지] 11월 17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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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집중단속 일번지] 11월 17일 이후
  • 김용필
  • 승인 200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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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부터 정부가 강력한 합동단속을 펼치자 가리봉을 비롯한 구로, 대림, 가산, 독산동 일대 소위 중국동포타운이 큰 위기를 맡고 있다.
17일 전까지만 해도 동포들로 북적되었던 이곳 식당가는 싸늘할 정도로 한적했다. 미리 한산해질 것을 예상하고 휴업을 하거나 일찍 문을 닫는 상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동포들이 대거 잠적하자 생존권에 위기의식을 느낀 상점 주인들 사이에서 지역주민을 설득해 비상대책위를 조직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가리봉 같은 경우 언론에 조선족타운으로 비취면서 집중단속의 일번지가 되다시피 해 이곳 상인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언론방송사를 상대로 손해보상 청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동포들이 주 고객을 이룬 이곳 시장거리는 다시 암흑화 될뿐만 아니라. 가리봉 일대에서 전세로 사는 인구 80% 가량이 중국동포들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볼 때, 전세방, 점포 등 임대업자들도 생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이곳 주민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가리봉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의 말을 빌면, 가리봉에서 중국동포를 상대로 영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점포가 1천여개, 그 인구가 1만명 이상이 된다고  한다. 실제 그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그리고 지역상인들 입에서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생존권 보호 정책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불법체류자 강제추방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집중단속에 대해 개별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지역상인들의 연대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앞장 서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법무부 단속반이 20일 저녁 가리봉일대를 휘젓고 지나간 후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곳 상인들은 누군가가 나선다면 합세하여 정부의 집중단속에 대해서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리봉은 그전에도 정부의 집중단속 발표가 있을 때마다 가리봉일대 상인과 임대업자들은 동포들이 빠져나감으로써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아 온 대표적인 곳이기도 했다.
이곳 지역주민과 상인들은 중국동포에 대해서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이고 순박한 사람들이며 자녀교육을 위해 어려운 현실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공존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현재 불법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에 대해서도 정부가 온정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호소한다”는 내용의 글을 지역유지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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