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세계화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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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세계화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10.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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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일, 100여명 참여… ‘다문화가정 차별 금지법’ 발의 의견서 제출도


지난 20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로비는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뤘다. 각국 국제결혼한인여성 100여명이 ‘제5회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에 참가하고자 서울에 모인 것.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가 주최한 이 대회는 참가자들이 3박 4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국제결혼한인여성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고 한국 내 다문화 가정과의 연대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국가브랜드 발전을 위한 한식세계화 홍보 전략도 소주제로 올랐다.

“국제결혼여성들은 지난 50여년 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우리를 사랑하는 남편들과 자녀들을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김예자 총회장의 말이다.

그는 첫날 전야제에서 킴와(KIMWA) 회원들과 그 가족들 앞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하며, 향후에도 50만 국제결혼 여성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민간외교관으로서 조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중문화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을 텐데 한국 어머니의 힘은 어디서나 발휘되는 것 같아요.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들이 이제는 글로벌 시대를 리드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이어 신낙균 국회여성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킴와 회원들의 활동에 감사와 격려를 표했다.

문희 전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유재건 전 국회의원,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오은영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자문위원 등이 이날 전야제에 내외빈으로 참석해 환영의 말을 건넸다.

“워싱턴에 있는 한 장애인 입양소에 인터넷 룸과 컴퓨터를 마련해 주려고 해요. 미국인 로버트씨가 한국 군생활 후에 운영하고 있는 이 입양소는 30여명의 한국계 혼혈인도 거쳐갔지요.”

서북미한미여성회(회장 홍정자)의 지역활동 보고 내용이다. 21일 개회사를 시작으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등 킴와 각 지역협회의 발표시간이 이어졌다.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9개국 21개 도시에 있는 킴와 회원들이 현지 봉사활동부터 한국문화축제 지원, 김치나누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

“한인 국제결혼여성과 그 자녀들 중에 훌륭한 인재가 많습니다. 이들이 한국 다문화가정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을 보면 굉장한 힘이 되요.”
지역협회 발표시간에 이어 킴와 회원들은 신상록 포천다문화센터 소장의 ‘한국내 다문화 가정과의 연대방안’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이날 회원들은 2010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면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매년 여름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여름부터 시범적으로 10여명을 한달 간 초청한다는 박정숙 사무총장의 설명에는 미주와 유럽 지역 회원 다수가 연수비용과 숙박을 제공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이 밖에도 킴와 회원들은 그룹토의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복수국적 허용과 다문화가정 차별 금지법 발의, 정부 차원의 인종차별 방지 캠페인, 혼혈입양인들의 한국 방문 기회 확대 등을 담은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국에 모인 국제결혼한인여성들은 23일 대회 폐막시까지 국회의사당, 암사동 선사주거지, 정동극장, 동두천 다문화가정학교(ACA) 등을 답사하고 이학춘 동아대 교수의 ‘다문화 사회에서 국제결혼 여성의 역할’ 강연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예자 총회장은 “제6회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는 내년 여름 씨애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다음 대회전까지 자비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더 많은 지회 회원들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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