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단속효과 있나..첫날 단속 70여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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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단속효과 있나..첫날 단속 70여명 불과
  • 연합뉴스
  • 승인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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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이미 잠적.농성..`3D업종' 인력난만 가중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이율 기자 =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이 이틀째로  접어들
면서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 사회는 잔뜩 움츠러든 채 시민, 종교 단체를 중심으
로 불법체류 단속에 항의하는 집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 합동단속반은 여론 악화를 우려, 계도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실시하고  제
조업체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단속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불법체류자들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이미 대부분 잠적한 상태다.

    단속반은 18일에도 서울과 수원, 안성 등 수도권 일대에서 단속에 나섰지만  첫
날인 17일 70여명을 적발하는 데 그친데서 보듯 효과가 의문시되는 데다 턱없이  부
족한 수용시설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 단속이 오히려 불법체류자들을 지하로 더 숨게 만들고, 이른바
`3D업종'의 인력난만 가중시켰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과 경인 지역 8개 교회에서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닷새째 단식  농
성을 벌이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탈진 등 단식 후유증으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7일 밤에는 새문안교회에서 농성 중이던 7명이 탈수증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 세브란스 병원으로 실려갔고, 서울 명성교회에서는 나흘동안 20여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이은규 목사는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단
식까지 하다보니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의료선교팀에서  자원봉사를  나와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법 체류자 추방을 반대하는 집회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연대추진위원회 소속 중국동포 130여명은 서울 연지동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재외동포법 개정과 불법체류자 사면을 촉구하며 나흘 째 농성 중이다.

    이들 중 일부 고령자들과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농성도 힘겨운 상태로  기
념관 숙소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고, 나머지 참가자 전원은 하루 2차례  기념
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도 이주 노동자 100여명이 사흘째 텐트 농성을 벌이며 산업연
수생제 폐지, 이주노동자 석방, 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사이트 (www.migrantworkers.o
rg)를 개설, 12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강제 추방을 반대하는 `12만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gcmoon@yna.co.kr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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