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니치로 태어나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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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로 태어나 다행이에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8.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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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프리랜서 번역가 김나서미씨
▲ 김나서미씨

“자이니치로 태어나서 다행이에요.”
재일동포 3세인 김나서미(28)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 10일부터 홍은동에서 열린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차 방한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는 일본인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그이지만 바로 그 점이 양국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평소 한국과 한국어 공부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씨는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한국 생활 중에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일본음악을 소개하는 개인방송을 3년 넘게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당시 제 CJ(Cyber Jockey)명이 ‘아유미’였는데 동명의 연예인과 목소리가 비슷해서 실제 본인이냐고 묻는 청취자도 많았죠.”
김씨는 이렇게 밝히면서 매번 같은 시간마다 찾아오는 청취자들과 교류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한국에 살 것을 고려했는데 어머니의 반대 의견이 컸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재일동포 2세와 결혼해 일본으로 이주한 김씨의 어머니가 ‘낯선’ 땅에 적응해야하는 딸을 걱정했던 것.

이후 일본으로 귀국 후 한국계 여행사의 일본 지점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최근 프리랜서로 번역 및 통역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의 윤활유가 될 거에요.”
김씨는 본인의 ‘자이니치’라는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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