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프리랜서 번역가 김나서미씨
“자이니치로 태어나서 다행이에요.”
재일동포 3세인 김나서미(28)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 10일부터 홍은동에서 열린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차 방한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는 일본인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그이지만 바로 그 점이 양국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평소 한국과 한국어 공부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씨는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한국 생활 중에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일본음악을 소개하는 개인방송을 3년 넘게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당시 제 CJ(Cyber Jockey)명이 ‘아유미’였는데 동명의 연예인과 목소리가 비슷해서 실제 본인이냐고 묻는 청취자도 많았죠.”
김씨는 이렇게 밝히면서 매번 같은 시간마다 찾아오는 청취자들과 교류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한국에 살 것을 고려했는데 어머니의 반대 의견이 컸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재일동포 2세와 결혼해 일본으로 이주한 김씨의 어머니가 ‘낯선’ 땅에 적응해야하는 딸을 걱정했던 것.
이후 일본으로 귀국 후 한국계 여행사의 일본 지점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최근 프리랜서로 번역 및 통역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의 윤활유가 될 거에요.”
김씨는 본인의 ‘자이니치’라는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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