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으로 꿈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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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으로 꿈을 노래하자
  • 최범승
  • 승인 2009.08.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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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범승(마닐라서울 편집인).
 미국 조엘 오스틴 목사가 2005년 쓴 책인 ‘긍정의 힘’이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레이크우드 교회를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시킨 그는 ‘믿는 대로 된다’고 책에서 주장하고 있다.

이후 그와 유사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세계 경제 위기가 몰아 닥치면서 삶이 팍팍해진 요즘도 긍정적 사고와 긍정적 행동을 찬미하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위로 받고 싶어서인지 그런 책들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긍정의 힘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일화에서도 발견된다.

박 전 대통령은 1975년 중동으로부터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공무원들을 현지로 보냈다. 2주 만에 돌아온 공무원들은 ‘물이 없고, 낮이 너무 더워서 일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보고했다. 답답해진 박 전 대통령은 어느 여름날 정 전 회장을 중동으로 보냈다. 5일 만에 돌아온 그는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으니 계속 공사를 할 수 있고, 모래 자갈이 많아 골재 조달이 쉽고, 물은 다른 데서 실어오면 되고, 낮이 더우니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면 된다는 게 정 전 회장의 말이었다.

실제 한국은 낮에는 자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일해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런 긍정의 힘 등으로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에는 그러나 스스로 부정하는 인습이 만연하다.

대한민국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후진국이란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동 사람들은 내남없이 한국을 유토피아라 부른다 한다. 가도가도 사막 뿐인 자기네 땅과는 달리 산과 강 천지인 대한민국을 보며 그들은 놀라워한다.

한국인이 대한민국을 스스로 낮춰 보듯 필리핀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도 스스로를 비판하는 인습이 있다. 아니 어찌 보면 심각할 정도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기꾼들이 많다”, “나라가 덥고 느려서 인지 한국인들도 느려진다”, “행동은 안보이고 말로만 한다” 등. 실제 그럴 수 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주변 여러 사람이 세 번만 바보라고 놀리면 정말 바보가 돼 버린다. 칭찬은 소도 움직인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교민들이 헐뜯고 비판하기보다는 서로가 긍정의 힘으로 이해하고 위기를 넘길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꿈을 노래하는 필리핀 교민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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