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을 저버린 부모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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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을 저버린 부모들이 있다면?
  • 김해성
  • 승인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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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8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에서 제외동포법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진술인으로 참석한 외국인노동자의 집 김해성목사의 주제발표가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앞부분을 소개한다.--편집자

옛날 옛적에 부모와 여러 자식들이 단란하게 사는 한 가정이 있었다. 열심히 일하여 행복하게 살 던 중 이웃집과 심각한 분쟁으로 인해 집안은 풍지박산이 나고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고향과 가정을 떠나 멀리 떠나간 자식들은 가난과 고통으로 험한 세월을 살면서도 꿈속에서라도 그리는 따뜻한 가정과 부모의 품이 한줄기 소망이었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뒤늦게 부모님과 다른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여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천신만고 끝에 부모와 형제를 찾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어인일인가? 집안의 부모와 형제들은 1948년 이후 뒤늦게 떠나간 자식들은 부자가 되어 좋은 가정에 산다는 이유로 그 앞에 굽신거리며
   "너는 너 편한대로 언제든지 우리 집에 들어와도 되고 나가도 된다"
   "이왕이면 벌은 돈도 가져 와서 우리 집에 투자하면 더 큰 돈도 벌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계속 머물고 싶다고 한번 말하면 2년씩 계속 머물 수 있다"
   "이 방이든 저 마당이든, 건너편 논과 밭도 갖고 싶으면 돈 내고 얼마든지 가져도 좋다"
와서 편할 대로 살라며 집안 출입과 모든 혜택을 보장해 주었다.  
  그런데 가난한 집에 살면서 힘겹게 찾아 온 자식들에게는 부모와 형제들이 매몰차게 이구동성으로 막아서며
   "너무 오래 떨어져 남의 집에서 가난하게 살았으니 너희는 우리의 자식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다"
   "우리 집에 들어오면 당장 밥그릇을 나누어야 하니 이제부터는 아는 채도 하지 말고 당장 떠나가라!"
   "너는 우리 집안의 식구가 아니라고 결정을 했으니 앞으로 우리집 사람이라고 말하지도 말아라"  
   "이래도 나가지 않는다면 경찰을 불러 체포하고 추방을 시킬테니 당장 나가지 못할까?
   호통을 치고 윽박지르며 쫒아 내는 부모가 있다면 이는 어떻게 처단을 해야 할까?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제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도 있는데 이제 좀 잘 살게 된 마당에 떠나갔던 동족이 찾아와 함께 잘 살아 보자고 하는데 상처를 주고 쫒아 낸다면 하늘이 노여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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