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서경석목사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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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서경석목사에게 듣는다
  • 김용필
  • 승인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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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취득신청자 5,665명 13일부터 집단소송 단식에 들어가  

서울조선족교회에 한국국적취득 신청을 낸 불법체류 중국동포 5,665명이 13일부터 집단행동으로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다수가 11월 15일 이후 강제추방을 당할 수밖에 없는 한국체류 4년 이상된 동포들이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국적회복 신청자가 5천명에 육박한 지난 11월 2일 오후 교회앞마당에 모인 1천여명의 중국동포들에게 "국적회복을 (중국)국적포기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적회복운동은 조선족동포들에게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운동이며 한국정부의 동포정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운동”이라고 정의내렸다. 그리고 13일엔 국적회복 신청자들은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모여 법무부에 개별적으로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지만, 법무부가 반려하면 14일에 헌법소원을 하고 집단단식에 들어갈 계획도 밝혔다.  
이렇게 불법체류 동포들이 집단으로 한국국적을 요구할 경우 중국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중국내 조선족사회의 입지를 좁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서목사는 "중국정부의 반응을 논하기 전에 동포가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한국정부는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보이고, 14일 헌법소원을 한 중국동포 5천여명은 대형버스 80대에 나눠타고 서울시내 10개 교회로 분산되어 곧바로 집단단식에 들어가는 계획을 강행했다.  
이번 집단단식에 대해서 서목사는 "동포문제가 이젠 말로써 될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절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식에 최소한 500여명 이상이 참여할 경우 사회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동포문제로 두 번 단식을 했던 서목사는 이번에는 30일간 단식을 선언했다.
하지만 불법체류 동포들의 국적회복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법무부도 이 사태를 단지 '체류기간을 연장받기 위한 것'쯤으로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국적회복 가능성에 대해서 서목사 자신도 "우리가 싸우는 것은 가능한 것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향에 와서 살 수 있는데 왜 내 좇느냐? 하는 한국의 이 약점을 이용하여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를 달라는 가장 근본적인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경석 목사는 중국동포에게 국적을 주는 것만이 조선족사회의 붕괴를 막는다는 논리를 펼쳤다. 2002년 9월 연변자치주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조선족이 급속도로 한족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귀국한 서목사는 중국동포에게 한국 국적주기 운동을 펼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독단적으로 위험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경석 목사는 "동포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과 연합하여 이 운동을 펼칠 생각이었지만, 중국정부가 우려한다는 이유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하고나서, "하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단식에 동참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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