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시단] 부엉이 바위는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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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시단] 부엉이 바위는 알고 있었을까?
  • 한종엽
  • 승인 2009.06.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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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바위는 알고 있었을까?

이승에서 마지막 화두가 되버린
“저기 사람이 가네…”
당신의 고통과 상관없던 그 사람이 이제 찾아와
슬픈 명복을 삼가 빕니다

부엉이 바위는 알고 있었겠지요
당신이 낙화(落花)한 것이 아니고
저희가 밀어 낸 것 임을 말입니다…

45미터를 날으며 무슨 생각을 그리도 하시었나요?

삶과 죽음이 아니고
죽음과 삶이 한 조각이라시면
다시 어느 촌 구석에서 필부로 태어나
당신이 바라는 선진 조국을 일구며
사무친 회한의 고통까지도 승화되겠지요

나를 버려달라 하셨으나 결코 버릴수 없는
한스런 정조차 많은 민족이니 어찌하겠습니까?
죽을 자유를 범하신 탓은 원망치 않겠으나
기억케 하시고 못 다 태운…
인생의 담배는 몽달이라도 저희가 챙겨가겠습니다.

수년전 그리스 방문시
저희의 어눌한 바람임에도
특유의 어투로 즉석 수락 해주신
‘세계 한인의 날’제정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며

공항을 떠나기전 회고록 집필하겠다는
그리스 아름다운 섬에서의 기약은
무의로 끝났습니다만
이제 살아 남아야하는 저희들의 몫으로
소중히 간직하며
한때나마 당신의 소박한 꿈때문에
저희와 부엉이 바위는 행복해 했었습니다.

당신의 참뜻대로…
원망없을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안히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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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엽
세계한인무역인협회(World-OKTA) 그리스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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