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對韓 에너지 협력 확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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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통령 "對韓 에너지 협력 확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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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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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한국과 석유.가스 개발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10일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오는 12-14일 서울 방문을 앞두고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카자흐 양국은 각 분야에서 좋은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3대 자원 보고인) 카스피해(海)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카자흐 양국은 이미 광물 자원 개발 협력 양해각서에서명했으며, 경제 공동위원회도 이달 중 첫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는 에너지 관련 산업의 고른 발전을 희망한다"면서 "향후 카자흐 회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지역 개발에도관심을 쏟는 외국 기업들에 석유.가스 개발권 입찰 과정에서 우선권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나는 한국 기업들이 이같은 조건들을 잘 충족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우리 양국간 협력 가능성은 매우 밝으며, 원자력과 전력, 통신, 합작 벤처 등분야 협력도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카스피해 유전 개발을 위해 향후 25년 동안1천억달러의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외자유치 정책과 외국 투자가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신축적 법률 시스템 등이 외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두 28억t의 원유와 18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카자흐는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라며 "우리는 카자흐령(領) 카스피해 대륙붕 개발에 큰 희망을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95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때 상호 협력을 위한 기본선언을 채택하고 정부간 협정도 체결해 삼성과 LG, 대우, 현대 등 주요 기업들이 카자흐에 진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간 정치.경제 협력을 한층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국제 현안들도 논의할 계획"이라며 "옛 소련에서 물려받은 핵무기를 자진 해체한 카자흐는 핵무기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난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된 6자 회담이 잘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카자흐내 고려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카자흐에 사는 고려인들은 활발한 정치.경제적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존경받은 부분 가운데 하나"라며 "수 백개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 카자흐의 기본 정책은 민족간 평화와 협력의 틀을 유지하는것"이라고 말했다.

jo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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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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