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에 한국 산업·문화 예술의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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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에 한국 산업·문화 예술의 바람 분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09.04.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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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하노버산업 박람회’ 동반국가로 참여…

시각예술 전시회, 영화제 등 한국 문화 행사 열려

한국이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하노버산업박람회(Hannover Messe2009)’에 ‘Make IT Work’라는 슬로건 아래 동반국가 자격으로 참가했다.

박람회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면담하며, 국내 210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회에서 한국은 자동화 및 에너지 기기(신재생, 고효율 등), 동력전달, 공기압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210개 기업 참여는 역대 동반국가 참여사상 가장 큰 규모다.

한승수 총리는 독일 쾰러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등 주요 인사와 함께 개막식 및 한국관 개관식 등을 참관하는 등 우리 기업의 대외진출 확대를 지원하는 외교행보를 펼쳤다.

아울러 쾰러 대통령 및 메르켈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한·독 통상·투자증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 △금융위기 극복 및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위한 공조 강화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협력 증진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을 협의했다.

한국 기업들의 하노버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현재 하노버에서는 한국의 문화 예술도 대규모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현대 미술과 사진, 디자인 등 시각예술을 보여주는 전시회와 영화제, 전통 및 현대 인쇄술과 출판물로 지식산업을 보여주는 도서전, 애니메이션·책·게임으로 한국의 지식수준을 보여주는 한국 교육키트로 나뉜다.

하노버박람회 동반국 문화행사 총감독을 맡은 김정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한국 미술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와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문화 저력을 상징하는 출판전, 영화제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미술제는 하노버 도심 한복판의 진레퍼스(SinnLeffers) 백화점 전관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수많은 시민과 여행객이 오가는 백화점 건물에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초대형 규모로 진행되는 미술제에는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젊은 작가와 중견작가 31개팀의 영상 사진 설치 등 160점을 대거 선보여 세계와 소통하도록 할 계획으로 꾸며졌는데 전시공간이 8천114평방미터로 웬만한 비엔날레에 준하는 규모여서 한국미술을 국제무대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 주제는 ‘Made In Korea’. 한국전쟁과 전쟁의 폐허, 냉전체제가 잔존하는 유일한 국가인 한국이 정보통신(IT), 조선, 자동차, 건설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놀라운 국가로 떠오른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 기계·산업설비 박람회와 연관성을 고민한 결과다.

사진전은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한국사람들’, ‘한국의 도시풍경과 내면풍경’으로 21세기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게 된다.

이밖에 출판 전시에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월인천강지곡의 영인본 등 고서 64점과 어린이용 도서 150점 등으로 꾸며져 16일부터 5월30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영화제를 통해서는 ‘밀양’, ‘워낭소리’, ‘똥파리’ 등 화제의 한국영화 9편이 상영된다.

김정화 총감독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독일의 어린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흥미로운 게임과 교육용 키트 등을 다각도로 개발해 하노버와 베를린 등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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