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해외동포는 자랑스런 코리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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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해외동포는 자랑스런 코리언이 되었습니다”
  • 김용필
  • 승인 200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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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사회를 일구고 재외동포의 권익도모를 위해 활동하는 김원삼 목사(67)가 지난 10월 28일 한국을 모처럼 방문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내 재외동포들이 서명한 4만명의 청원서를 들고 방문한 것이다. 11월 8일 모국을 떠날 때가지 김목사는 하루도 쉴 날 없이 재외동포를 위해 활동하는 국내 인사들을 만나고, 법무부와 국회, 언론사 등을 돌며 재외동포법 제정에 대한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의 심정을 전달했다.

1973년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간 김목사의 인생은 미국이민30년사나 다름없다. 당시 한국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미국행을 선택했다. 그 30년 기간동안 미국 이민자만 200만이 넘어섰고, 이들은 다민족 미국사회속에서도 어느 민족에 뒤지지 않게 열심히 생활하여 오늘날 미국사회에서 인정받는 한인사회로 성장했다.

11월 5일 법무부에 서명용지 사본을 전달한 김원삼 목사는 6일, 7일 이틀동안 서명용지가 든 두툼한 가죽가방을 들고 국회의원실을 돌아다녔다. 금년내로 통과되지 않으면 폐지위기에 놓인 재외동포법이 개정되어 통과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6일에는 국회출입기자실에서 “600만 해외동포는 해외 어느 나라에 가서 자랑스런 코리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해외동포에 대한 인식전환이 모국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라고 강조하여 말했다. 하지만 한국 기자의 눈에 재외동포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는지 국회의원 4명이 동석하여 지지 발언하기까지 했지만 거의 무관심이었다.

6일 국회에서 기자와 인터뷰한 김원삼 목사는 “지금의 재미동포들은 이웃동포, 즉 미국으로 건너온 타민족 이주민들까지 도와줄 정도로 성숙했다”면서, 한 예로 미국의 흑인 인권단체인 어패레이션의 푸쉬 제시잭슨 목사와 친분을 쌓게 된 경위를 들려주었다.  
미국으로 이민한 코리언이 한창 잘 나갈 때 흑인들이 한인들을 경계하며 폭동까지 일으킨 적이 있다. 바로 1992년에 일어난 LA폭동사건이다. 한국계 미국인에게는 악몽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이후 김원삼 목사는 흑인을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 이유는 “한인은 늦게 이민 가고 흑인은 미국에 노예로 와서 흑인이 피흘려 이루어놓은 인권을 한인이 누리고만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목사는 흑인에 대한 감사 표시로 위험을 무릎쓰고 흑인촌에 들어가 흑인 노숙자, 마약중독자를 돕는 일을 했다. 이것이 흑인사회를 감동시켰고, 이때 김원삼 목사는 제시잭슨 목사와 친구가 되었다. 김원삼 목사는 그 이후 15년째 흑인을 돕는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런 그의 활동이 한인과 흑인간의 우애를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김원삼 목사는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단체를 한 데 묶은 ‘재외동포연합’을 조직하여 재외동포를 돕고, 1997년 한국에 IMF위기가 닥칠 때 조국돕기 운동을 펼치고 9․11 뉴욕 테러사태가 발생하자 ‘조국상품애용해외동포연합’을 조직하여 한국산 상품 사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열흘간 모국 방문기간동안 그에게 가장 감회가 깊었던 것은 10월 31일 외교통산부 산하 재동포재단 6주년 기념행사였다. 재외동포재단 설립 추진위원장이었던 그는 “재외동포재단의 설립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해외동포를 위해 일하는 기관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추진중인 재외동포연대와 같은 단체 등이 생겨나 재외동포를 위해 활동하는 일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기쁜 마음을 표하며 국내외 재외동포 단체들이 협력하여 활동하자며 관계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고문이기도 한 김원삼 목사에게는 오래전부터 꿈꾸어오던 것이 있다. 7․4남북공동 성명 당시부터 주장해온 비무장지대내에 민족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발로 뛰는 김원삼 목사는 몸은 해외에 나가있지만 언제나 조국과 민족의 화합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원삼 목사(67세) 주요 이력>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국제기독교선교연구원 이사장
재외동포재단후원발전위원회 회장
미주통일선교대학 이사장
조국상품애용해외동포연합 총재
시카코대학 한국학 연구 후원회 회장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고문
비무장지대 민족평화공원추진 해외동포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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