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생일 전후해 러시아 거주 한인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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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생일 전후해 러시아 거주 한인들 주의
  • 이현진 기자
  • 승인 2009.04.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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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매년 4월 20일 히틀러 생일을 전후해 이민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킨헤드(극단 인종차별주의자)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한인동포와 유학생들에게 신변안전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20일 주러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매년 히틀러 생일을 기점으로 5월1일 노동절, 5월9일 2차대전 승전기념일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각종 인종 혐오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도 스킨헤드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스킨헤드들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열린 러시아 소수민족 대표자 회의에서 경제 상황악화로 스킨헤드의 이민족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한국 대사관도 한인동포와 유학생이 이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신성원 총영사는 "5월 9일 승전기념일 행사 때까지는 야간 외출을 삼가고, 특히 청소년 밀집지역, 지하철역이나 공원 등 대중 장소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극우주의자들의 집회나 거리행진이 예상되는 장소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러시아 인권단체 `소바'에 따르면 2007년 각종 인종범죄로 85명이 숨지고 605명이 부상했으며, 이어 지난해에는 97명이 사망하고 42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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