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각지대 아시아에 ‘인터넷 병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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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각지대 아시아에 ‘인터넷 병원’ 만들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4.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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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도연 태국한인회장

“‘배가 바늘로 콕콕 찌른 듯 아픕니다’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아시안한인회총연합회에 김도연 태국 한인회장은 총회 주제발표에 앞서 엉뚱한 질문을 먼저 던져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그렇다면 머리가 욱신욱신 아프다. 목이 칼칼하고, 팔다리가 저린다는 말은요?”

그의 설명으로 동포들이 해외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은 충분히 공감됐다. 옆에 자리한 캄보디아 시엠립한인회장이 그의 말을 도왔다. “시엠립에서 지난해 두 건의 의료사고가 있었는데, 한인회가 도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몸이 아플 때”라며 준비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아시아는 의료비용도 비싸고, 시설도 열악하다. 또한 증상을 현지어로 설명하기 어려워 이상한 처방을 받기도 일수라는 것.

그러면서 김도연 태국 한인회장은 “인터넷 병원(I-Hospital)을 설립하자. 그리고 화상을 통해 한국의 의사들로부터 진찰받자”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의사들을 구할까?

김 회장은 “이미 열린의사회와 같은 봉사단체나 경희대, 한양대 등 국내 의료기관과도 문제점을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KOICA나 봉사단체들이 매년 해외에 무상진료를 위해 파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봉사단체들도 좋은 반응이란다. 게다가 해외 환자유치에 뜨거운 국내 병원들도 병원 홍보하기에 좋은 아이템으로 평가한다고.

우리나라 병원들이 환자유치에 혈안이 됐는데 굳이 인터넷 병원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한 한인회장이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 병원에서 재외동포를 비롯한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기본적 틀이 마련됐지만, 큰 병이 아닐 경우 한국을 방문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병원은 무역, 투자를 함께 하는 ‘아시아 통합망’의 하나라고 말을 이었다. 각국 아시아 여행사, 식당, 기업인 등이 홍보를 위해 투자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웹사이트에서 한국 TV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편의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우리말 방송을 보고 싶어 하는 동아시아 한인들이 고국에 대한 갈증도 풀 수 있다는 것.

의료분야에 대한 논의는 예상 밖에 관심을 끌었다. 아시아네트워크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가 의료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토론장으로 바뀐 셈.

김도연 회장은 “총 2억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서울에 본부를 두고 사업을 펼쳐 아시아 각국에 있는 한인들에게 인터넷 의료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한인회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아시아에서 구경하기 좋은 곳은 어딘지, 맛집은 어딘지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사이트가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 한인회는 적게는 300명 등 소규모의 단체가 많지만 하나로 뭉치면 30만에 육박할 수 있을 있다”며 아시아 네트워크를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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