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호 동포시단]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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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호 동포시단] 열정
  • 김희정
  • 승인 2009.03.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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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땀이었는지, 눈물이었는지 모르겠다.
짭짜르하게 흘러내리던 그것들이.
다만, 이 땅에서 흘려야하는 액체의 농도가 진할수록,
내 삶이 투명해지리라는 믿음 하나로 거침없이 쏟아부었을 뿐이다.
내 안에 내재하고 있던 모든 열정들을.

조국이 나를 그리워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내게 조국을 그리워할 틈조차 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내 삶은 늘 치열했다.
치열해서 아팠다.
하지만 아픔있었기에
지금 나, 아름답지 않냐고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외쳐보고 싶다.

아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작은 목소리로 고백하고 싶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빛나는 것처럼
내일이 있기에 오늘이 눈부신 거라고,
잘 견뎌내준, 그리고 앞으로도 잘 견뎌내줄
내 벅찬 그리움과 내 슬픈 연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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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일본 오사카 거주)
하나문화교류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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