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경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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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경석 목사
  • 김용필
  • 승인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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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적포기를 말하다 지금 왜 국적회복운동이라 하는가?
처음부터 이 운동은 국적회복운동이었다. 처음에 언론에는 중국국적포기로까지 보도되었지만, 우리는 국적회복운동으로 역사의 매듭을 풀고 역사의 한을 풀고자 한다.

-이 운동이 자칫 조선족이 중국정부를 배신하는 것으로 보지 않겠는가?
중국정부의 반응을 논하기 전에 동포가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한국정부는 주어야 한다. 중국동포가 중국국적을 갖든 한국국적을 갖든 이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집단단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포들이 뼈를 깍는 고통과 결단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말로써 될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절규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된다.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할 수밖에 없다.

-국적회복운동이 성공하리라 생각하는가?
우리가 싸우는 것은 가능한 것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향에 와서 살 수 있는데 왜 내 좇느냐? 하는 한국의 이 약점을 이용하여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를 달라는 가장 근본적인 투쟁을 하는 것이다.

-이 운동으로 중국정부가 조선족사회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겠는가?
중국정부가 그렇게 반응하면 중국동포들은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정부가 곤란해 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중국정부가 조선족동포들을 다독여 주고 결과적으로 조선족 지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국적회복운동이 오히려 조선족사회를 붕괴시키는 것 아닌가?
조선족이 한족이 되는 것은 조선족이 우리말(조선어)를 잃어버리면 한족이 되는 것이다. 미국 가는 동포들은 미국사람과 얼굴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동포끼리 뭉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동포들이 우리말을 잃어버리면 한족이 되는 것이다.
조선족이 자녀들을 한족학교에 보내고 있다. 이대로 5년이 지나면 조선족사회는 사라진다. 중국에 이미 30만의 한국인이 나가 있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은 다시 중국으로 가서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기 때문에 조선족사회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국적 선택의 자유를 주면, 조선족은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악착같이 가르칠 것이다.

-재외동포법으로 동포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서목사는 단독적으로 위험한 운동을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재외동포법으로 중국동포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생각했다. 작년 9월부터 이 운동을 생각했고 조선족사회 지식인과도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다른 단체와 연합하여 이 운동을 할 생각이었지만, 중국정부가 우려한다는 이유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도 단식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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