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6. 박병윤 한민족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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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6. 박병윤 한민족문제연구소 소장
  • 최연구
  • 승인 200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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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께서 일본에 오신지 70년이 넘고, 자식이 벌써 30살입니다. 손자는 동포4세인데도 우리말을 합니다. 중국동포야 5세가 지나도 우리말을 하겠지만 일본동포가 4세까지 우리말을 한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동포2세인 박병윤(67)선생의 모국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우리말이 서툴렀지만 꼭 우리말로 이야기를 했다. 현재는 나라현에서 한민족문제연구소를 차려놓고 민족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동포의 경우는 몇세가 지나도 외관상 구별이 되지만, 일본사회에서는 일본인들과 구분이 안되기에 민족문제가 더 복잡하다고 한다. 재일동포들은 일본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심한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동포들끼리 뭉칠 수밖에 없고 흩어져 살아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여 도우며 살수 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민단신문은 일본인과 더불어 살자(지방참정권요구)고 하면서도 이북과 더불어 살자(민족화합)는 이야기는 잘 안 합니다. 뉴커머(최근에 온 재일한국인)들의 신문인 뉴스다이제스트에도 민단과 협력하자고 하지만 조선총련과 더불어 살자는 이야기는 안 합니다. 동족끼리 더불어 살아야 일본인들과도 더불어 살수 있는 자격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박소장은 이제는 원코리아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멸공,승공,북진통일 등의 구호는 의미가 없습니다. 통일은 미래지향적인 색깔입니다." 박소장 자신도 한때는 민단중앙권익옹호위원까지 지냈지만 지금은 총련에 대한 민단의 소극적인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총련 입장에도 어느 정도는 공감하지만 총련도 이제는 평양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동시에 민단과 총련은 분단후유증에서 벗어나 재일동포의 원코리아를 시도해야된다고 강조했다.박소장도 오사카의 원코리아페스티벌을 많이 도와왔다. 그는 원코리아의 원은 ‘하나’를 뜻하기도 하고, 동시에 원(圓, Circle)을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민족 넷트워크를 통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원(Circle)이 되어 쳐야 한다는 것이다.오사카=최연구 www.choiy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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