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5. 고의웅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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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5. 고의웅 교장
  • 최연구
  • 승인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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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제주도가 고향인 고의웅(57) 교장은 평생을 민족교육에 몸바쳐왔다. 민족학교 교원생활을 한지도 30여년이나 된다. 고선생님은 초급학교, 중학교는 일본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교는 조선학교를 나왔다고 한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민족교육에 투신에 현재 조선학교인 오사카 제4초급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조선학교는 민족교육을 하고 있는 총련계 학교이다. 개교 57년째인 오사카조선제4초급학교(교장 고의웅)의 경우 부설유치원과 초급학교(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교장을 포함해 교원이 11명, 직원이 2명이다. 유치부는 한 반이 13명이고 한 학년에 한 반이 있는 초급학교는 각각 40명씩이다. “저희학교는 해방후 설립돼 57년이 되었는데 50년대초부터 북에서는 얼마 안되지만 교육원조비를 보내주었지만 한국정부는 일체의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총련계 학교라 고의웅 교장의 말속에는 남한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배어 있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 일본학교는 무상교육이지만 조선학교는 재정문제 때문에 초급학교의 경우 만3천엔(14만원)정도의 수업료를 받는다. 이런 불리한 조건과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포 학부형들이 자식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그는 학부형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선학교의 학부형들이라고 반드시 총련계인 것은 아니다. 민족학교가 없다보니 민족교육을 받게 하려면 조선학교로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학교는 재정도 어렵고 시설도 형편없다. 교실에는 그 흔한 컴퓨터 한대 없었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일본의 학교라는게 무색할 정도이다. “선배교원들은 자원봉사로 일했고 지금 우리 교원들도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11시까지 일합니다” 이데올로기를 떠나 조선학교 선생님들의 민족교육에 대한 열정 앞에서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사카 = 최연구 www.choiy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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