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2 . 산타그룹 안무담당 구라시게 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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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2 . 산타그룹 안무담당 구라시게 우희
  • 최연구
  • 승인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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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무희 구라시게 우희(30). 그녀는 10월 19일 원코리아 페스티벌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룹 산타의 안무를 담당하는 동포3세 무용가이다. 아버지가 일본인이고 어머니가 동포 2세인데, 부모가 대학시절 만나 연애 끝에 결혼했다고 한다. 우희씨는 한국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일본학교를 다녔지만 10살 때부터 한국전통무용에 매력을 느껴 무용학원을 다니며 전통무용을 배워왔다. 초급학교 5학년때 사물놀이를 접하면서 그녀의 국악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다. 한국무용을 배우면서 민영치 선배를 만났는데 그때의 인연을 아직까지 이어가고 있다. 우희씨는 5년 동안 서울에서 살며 한국고전무용을 익혔다. 당시 대학로 문예진흥원 뒤쪽 외국인 기숙사에 살았다며 생생히 기억한다. 한편 그녀는 서울대학교 사범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던 학구파이기도 하다. 무용연습하랴 논문쓰랴  한국에 살 때 정말 정신이 없었다는데, 한국말로 석사논문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녀의 석사학위논문제목은 ‘한국에 유학하고 있는 재일동포의 삶과 문화’이다. 그녀는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일본인이다. 그녀는 한번도 자신이 그냥 일본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한다. 과연 ‘반반이라는 정체성, 절반의 일본인, 절반의 한국인이란 것이 가능한가’라는 정체성과 관련된 고민도 해봤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반반이면 어때요? 그게 나인데”라고 웃으며 말하는 구라시게 우희는 반은 한국인임을 당당하게 밝힌다.
민영치와 구라시게 우희 그리고 구라시게 대보, 고강범, 박원, 민유미 등 6명의 젊은 동포들로 구성된 그룹 산타는 일본에서 국악과 한국전통무용의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쳐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산타는 11월 23일에는 오사카 바나나홀에서, 12월 3일에는 토쿄에서 그리고 12월 23일에는 나고야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다. 일본에서 설움과 차별을 감내하면서 묵묵히 국악을 하고 있는 이들 신세대동포그룹에게 조국은 무한한 감사와 갈채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오사카 = 최연구 www.choiy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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