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과 딸, 한국에서 교육시키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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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과 딸, 한국에서 교육시키기 싫다?
  • 연합뉴스
  • 승인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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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최근 초.중.고교생들을 외국학교에 보내는 조기
유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특급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유학박람회장이 발
디딜틈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캐나다교육원이 25~26일 이틀동안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
호텔에서 연 '2003 캐나다 유학.연수 박람회'에는 행사기간  6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렸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최한 춘계박람회보다 경기침체 여파로 관람객이 소
폭 줄었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캐나다 조기 유학과 어학연수에 대한 정보를  얻
으려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캐나다의 36개 공사립학교를 비롯해, 사설 어학학원등 63개 교육기관과  교육청
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에서부터  초.중.고교생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전시 부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진지한  표
정으로 유학 상담을 했다.

    캐나다 교육원의 김성희 대외협력실장은 "캐나다가 미국보다 싼 가격에 좋은 환
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호황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연  2천
만원 정도면 캐나다에서 공부할 수 있어 국내 사교육비보다 싸다는 점 때문에  부모
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11살 아들과 전시장을 찾은 전정미(40.성남 분당구)씨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
는데 초등학교 아들의 교육환경이 더 나은 지역을 찾고 있다"며 "영어가 점점  중요
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가 한살이라도 어릴 때 가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토론토 교육청의 폴리 차오 국제학생연락관은 "한국의  교육제도가  주입식이고
수동적인 반면 캐나다는 독립심과 책임감을 키우는 것이 다르다"며 "캐나다는  학생
들을 한국처럼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능력을 개발하는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캐나다내 지역교육청은 '한국인들이 없는 지역' 또는 '미국  동북부  대학
진학가능' 등의 선전 문구로 부모들을 끌어모았고, 캐나다로 이삿짐을 보내주는  택
배업체도 가세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보드웰 공립학교의 엠마 로드리게스 마케팅 부장은 "한국은 일본보다 더 큰  유
학시장이어서 캐나다의 각 학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캐나다가  미국보다
비자받기도 쉽고 졸업 후 직장을 구하기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한 캐나다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을 목적으로 캐나다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은 한국 초.중.고교생들은 모두 1만4천여명이며 단기 어학연수를  받는  학생들을
포함해 현재 5만여명의 한국학생이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다.

    유학비자를 받은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은 지난2001년 7.8%에서 2년만인 올해  9
월 16.5%로 비율이 배가 넘게 늘었다.

    한편 같은 날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영국유학  박람
회'에도 수천명의 대학생과 직장인이 몰려 호황을 이뤘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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