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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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인터뷰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내정자
  • 연합뉴스
  • 승인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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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유진 기자 = "재외동포들이 자기 민족에 대해 자신을 가질  수
있는 적극적인 재외동포 정책을 펼쳐 이들의 자산을 국가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3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광규(71) 서울대 명예교수는 "자기 민
족에 대해 자신이 있고 적극적일 때 건전한 정체성을 가진 국민이 될 수 있다"며  "
한국의 재외동포 정책은 앞으로 그들이 긍정적인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펴나가야
한다"고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다음은 이 내정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된 소감은

    ▲재외동포 관련 연구를 시작한 지 30년이 다 됐다. 시민단체 활동과 연구만 하
다가 막상 재외동포 정책을 펴는 어려운 자리를 맡게 되니 어깨가 무겁다. 재외동포
들의 다양한 욕구와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어떤 동포 정책을 펼 것인가.

    ▲재외동포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높여주고 한민족으로서 영광을 부여해주는  정
책을 펴겠다. 각국 한인회와 동포단체, 국내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정확하고 내실있
는 정책을 세우고 동포들의 경험과 자산을 공유해 국익은 물론 동포들의 위상강화에
도 주력할 것이다.

    --재단 운영에 대해서 말해달라.

    ▲재단은 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각국 한인회와 단체들을 적극 후원할 것
이다. 재단은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그들에게 각종 자료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동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그들의 모습을 한국  사
회에 투영하는 등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중국 화교의 세계100인위원회
같은 성격의 운영위원회를 구성, 이를 의견 수렴 창구로 활용하고 각  대륙ㆍ지역별
로 그 지역 전문가를 둬 그들 나름대로 연구와 자료수집을 통해 문제해결과 발전 방
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

    --세계 한상(韓商)대회 등 동포 관련 행사 운영은

    ▲전임 이사장이 토대를 마련한 한상대회 등 주요 행사는 더욱 발전할 수  있도
록 관계자와 동포 기업인, 각국 한인회장 등과 함께 논의하겠다. 일부 중복되는  행
사는 미리 조정하고 동포 행사의 주체가 재단이 아닌 동포 자신들이 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다. 해외 입양동포와 그 배우자들이 함께 하는 행사를 만들고 싶은 게  개
인적인 바람이다.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 개정에 대한 생각


    ▲올해가 가기 전에 재외동포 기본법이라도 먼저 통과시켜 대원칙과 틀을  잡아
야 한다.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재단이 먼저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이 하
는 모습이 됐다. 관련 시민단체 등과 적극 협력해 올해 안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

    --재일동포에게 지원하는 재단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비판이 있는데

    ▲재단이 지원해 주는 것보다 아예 외교통상부에서 직접 지원해 주는 방향을 연
구해 재단이 관여하지 않도록 하겠다. 1960년대에는 재일동포만 있었지  재중ㆍ재러
시아 동포들의 존재는 없었다. 꼭 필요한 곳에 평등하게 지원되는 것이 순리이다.

    --동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국이 어려울 때 재일동포는 재정을, 미주 동포는 그들의 두뇌를, 그리고 재
중ㆍ재러시아 동포들은 소중한 노동력을 모국에 지원했다. 동포들에게는 조국의  발
전에 공헌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우리 국민에게는 동포들의 소중함을 알릴  것이
다.(사진 있음)

    yoo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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